3P EDUCATION 소신 엄마의 ★난 교육
방송작가 송정림의 일하면서 행복한 아이 키우기
아이는 사랑과 격려라는 비타민으로 자란다
방송작가 송정림씨는 올해 고등학교 2년인 아들 재형 군의 삽화와 함께 <성장비타민>이라는 자녀교육서를 출간했다. 성공에 기준을 두는 교육이 아닌, 행복에 기준을 두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믿는 방송작가 송정림씨를 만나보았다.
방송작가 송정림씨(45)는 동생 송정연씨와 함께 성공한 자매 방송작가로 유명하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인 방송계에서 18년씩이나 버티며 더구나 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으면서 소문나게 아이를 잘 키웠다면 그녀는 분명 슈퍼우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녀의 첫인상은 가녀렸다. 긴 머리에 큰 눈, 조용한 목소리에는 섬세함과 부드러움, 예민함이 묻어났다.
“아이가 어릴 때 아침 드라마를 쓰다가 중단한 일이 있어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마귀할멈 같은 엄마가 컴퓨터에 앉아서 마구 신경질을 부리는 그림이었죠.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자각을 그때 한 거죠.”
◆책 읽는 집안에서 자라 = 6남매인 송씨의 형제·자매들은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방송작가, 소설가, 국어 교사가 됐다.
“구름도 너희들이 있는 서울 쪽을 향해 흘러가는구나. 내 마음에 너희들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해 오늘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단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공부하는 자식들에게 늘 이런 식의 편지를 보내곤 하셨다. 양서, 악서, 장르를 불문하고 맘껏 책을 읽게 하고 형제들이 모이면 가족 백일장을 열기도 했는데 교내 백일장보다 오히려 치열했고 선에 들기가 어려울 정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형제들에게 글쓰기의 생활화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단 한 번도 낮잠 주무시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해서 집안이 부유한 편이었는데 늘 손수 일을 하셨어요. 궂은 날에 책이나 신문을 보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지요. 단 한번도 ‘공부해라’ 소리를 안 하셨지만 책상 위에 유채꽃을 꽂아놓으시면 저절로 책상에 앉곤 했어요.”
한시도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으려 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녀를 편안히 놔두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밤이면 독서실에서 소설을 썼고,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교사와 드라마작가를 8년간 병행했다. 결혼 후 외아들 재형이가 태어나고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단 하루도 놀아 본적이 없는 그녀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 부족하기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엄마는 늘 네 곁에 있다 = 그 첫 번째는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시킨 후 그곳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 아이의 가장 위급한 순간은 엄마가 없는 순간이고, 아이의 큰 좌절은 엄마의 부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항상 문 앞에 엄마가 계신 게 신기했어요. 내가 부르면 항상 달려오는 엄마가 고마웠어요. 가장 바쁜 엄마가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좋았어요. 맨 발로 문 열어주면 안아주는 엄마 냄새는 잊을 수 없어요.” -재형의 일기 중에서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아이 곁에 있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갖기 쉬운데 24시간 함께 있으며 짜증내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에 그림자처럼 늘 엄마가 함께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죠. 출장 갈 때는 충분히 설 해주고 전화나 메일, 편지를 이용해 엄마를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모델을 찾아주기 = 재형이 다닌 유석초등학교는 동화작가인 교장선생님의 영향으로 감성 교육이 풍부했다. 애니메이션과 풍물놀이는 기본이었고 무엇보다 신나게 놀게 해 창의력과 재능 계발에 힘썼다.
산업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기에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씨의 책을 사다주었더니 아예 책을 베고 잘 정도로 애독하고서 꿈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 송씨는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객관성 있는 기관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등을 권한다. 그리고 아이가 되고 싶은 분야의 어른을 만나게 해주거나 그와 관련된 자서전 등을 읽게 하면 아이의 꿈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성격이다 = 재형이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특별하게 이룬 것은 없지만 얼굴에는 늘 행복감이 묻어난다. 아픈 친구를 보거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보면 시키지 않아도 먼저 달려간다. 같은 사람을 하루에 열 번 만나면 열 번 다 먼저 인사한다. 바른 인사성과 표정만으로도 선생님과 친구들, 이웃에게 사랑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수시로 칭찬하고 상을 준 덕분이다.
“상은 벌보다 힘이 셉니다. 상을 받은 아이는 상 값을 하려고 노력해요. 상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는 나도 무엇인가 해 낼 수 있다는 동기 부여예요. 아이들에게 칭찬은 꿈의 정류장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는 엔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감성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그것까지 학원에 맡기려는 부모가 있다. 게다가 친구들에게는 그 학원을 알려주지 못하게 한다. 친구 병문안 가는 아이에게 ‘학원가라’고 만류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들은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최초의 스승이자 최후의 스승이다. 아이는 책상 앞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교감에서 자란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고의 성장 비타민은 사랑과 격려 = 재형의 그림과 엄마의 글이 담긴 청소년 책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송정림씨는 청소년에게 철학을 심어주고 싶었다. 부모와 청소년의 입장을 대변해 격조 있는 철학을 얘기하려던 계획은 어느 날 포장마차에서 만난 10대들의 대화에서 무너져 버리고 만다.
“떡볶이를 먹던 평범한 여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끔찍했어요. 엄마의 잔소리와 간섭이 너무 싫고 스트레스 받아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친구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고 우리아이들이 엄마를 잃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엄마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은 차라리 기숙사에 보냈으면 하고 바랬다. 행복하기 위해 만든 가족이 서로 불행하다면 아이들이 변하는 것 보다는 엄마들이 변하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했고 엄마를 위한 처방으로 책의 방향을 틀었다.
<성장비타민>은 엄마의 글과 아들 재형이가 삽화를 그린 모자의 작품집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해줘야 할 46가지’라는 부제처럼 집안 곳곳에 책 놓아두기, 가족과 함께 추억 만들기, 진로 선택 함께 고민하기, 가끔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기 등 어렵거나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자녀교육의 큰 원칙을, 자녀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자녀교육의 성공을 자랑하는 책보다 함께 고민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송씨는 하버드대에 들어간 이야기에 너무 지쳐있는 엄마들이 안쓰럽다며 개그맨 노홍철처럼 늘 밝고 웃는 사람으로 키운 이야기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 말한다.성장비타민>성장비타민>
방송작가 송정림의 일하면서 행복한 아이 키우기
아이는 사랑과 격려라는 비타민으로 자란다
방송작가 송정림씨는 올해 고등학교 2년인 아들 재형 군의 삽화와 함께 <성장비타민>이라는 자녀교육서를 출간했다. 성공에 기준을 두는 교육이 아닌, 행복에 기준을 두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믿는 방송작가 송정림씨를 만나보았다.
방송작가 송정림씨(45)는 동생 송정연씨와 함께 성공한 자매 방송작가로 유명하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인 방송계에서 18년씩이나 버티며 더구나 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으면서 소문나게 아이를 잘 키웠다면 그녀는 분명 슈퍼우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녀의 첫인상은 가녀렸다. 긴 머리에 큰 눈, 조용한 목소리에는 섬세함과 부드러움, 예민함이 묻어났다.
“아이가 어릴 때 아침 드라마를 쓰다가 중단한 일이 있어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마귀할멈 같은 엄마가 컴퓨터에 앉아서 마구 신경질을 부리는 그림이었죠.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자각을 그때 한 거죠.”
◆책 읽는 집안에서 자라 = 6남매인 송씨의 형제·자매들은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방송작가, 소설가, 국어 교사가 됐다.
“구름도 너희들이 있는 서울 쪽을 향해 흘러가는구나. 내 마음에 너희들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해 오늘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단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공부하는 자식들에게 늘 이런 식의 편지를 보내곤 하셨다. 양서, 악서, 장르를 불문하고 맘껏 책을 읽게 하고 형제들이 모이면 가족 백일장을 열기도 했는데 교내 백일장보다 오히려 치열했고 선에 들기가 어려울 정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형제들에게 글쓰기의 생활화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단 한 번도 낮잠 주무시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해서 집안이 부유한 편이었는데 늘 손수 일을 하셨어요. 궂은 날에 책이나 신문을 보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지요. 단 한번도 ‘공부해라’ 소리를 안 하셨지만 책상 위에 유채꽃을 꽂아놓으시면 저절로 책상에 앉곤 했어요.”
한시도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으려 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녀를 편안히 놔두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밤이면 독서실에서 소설을 썼고,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교사와 드라마작가를 8년간 병행했다. 결혼 후 외아들 재형이가 태어나고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단 하루도 놀아 본적이 없는 그녀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 부족하기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엄마는 늘 네 곁에 있다 = 그 첫 번째는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시킨 후 그곳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 아이의 가장 위급한 순간은 엄마가 없는 순간이고, 아이의 큰 좌절은 엄마의 부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항상 문 앞에 엄마가 계신 게 신기했어요. 내가 부르면 항상 달려오는 엄마가 고마웠어요. 가장 바쁜 엄마가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좋았어요. 맨 발로 문 열어주면 안아주는 엄마 냄새는 잊을 수 없어요.” -재형의 일기 중에서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아이 곁에 있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갖기 쉬운데 24시간 함께 있으며 짜증내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에 그림자처럼 늘 엄마가 함께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죠. 출장 갈 때는 충분히 설 해주고 전화나 메일, 편지를 이용해 엄마를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모델을 찾아주기 = 재형이 다닌 유석초등학교는 동화작가인 교장선생님의 영향으로 감성 교육이 풍부했다. 애니메이션과 풍물놀이는 기본이었고 무엇보다 신나게 놀게 해 창의력과 재능 계발에 힘썼다.
산업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기에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씨의 책을 사다주었더니 아예 책을 베고 잘 정도로 애독하고서 꿈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 송씨는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객관성 있는 기관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등을 권한다. 그리고 아이가 되고 싶은 분야의 어른을 만나게 해주거나 그와 관련된 자서전 등을 읽게 하면 아이의 꿈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성격이다 = 재형이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특별하게 이룬 것은 없지만 얼굴에는 늘 행복감이 묻어난다. 아픈 친구를 보거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보면 시키지 않아도 먼저 달려간다. 같은 사람을 하루에 열 번 만나면 열 번 다 먼저 인사한다. 바른 인사성과 표정만으로도 선생님과 친구들, 이웃에게 사랑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수시로 칭찬하고 상을 준 덕분이다.
“상은 벌보다 힘이 셉니다. 상을 받은 아이는 상 값을 하려고 노력해요. 상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는 나도 무엇인가 해 낼 수 있다는 동기 부여예요. 아이들에게 칭찬은 꿈의 정류장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는 엔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감성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그것까지 학원에 맡기려는 부모가 있다. 게다가 친구들에게는 그 학원을 알려주지 못하게 한다. 친구 병문안 가는 아이에게 ‘학원가라’고 만류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들은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최초의 스승이자 최후의 스승이다. 아이는 책상 앞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교감에서 자란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고의 성장 비타민은 사랑과 격려 = 재형의 그림과 엄마의 글이 담긴 청소년 책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송정림씨는 청소년에게 철학을 심어주고 싶었다. 부모와 청소년의 입장을 대변해 격조 있는 철학을 얘기하려던 계획은 어느 날 포장마차에서 만난 10대들의 대화에서 무너져 버리고 만다.
“떡볶이를 먹던 평범한 여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끔찍했어요. 엄마의 잔소리와 간섭이 너무 싫고 스트레스 받아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친구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고 우리아이들이 엄마를 잃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엄마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은 차라리 기숙사에 보냈으면 하고 바랬다. 행복하기 위해 만든 가족이 서로 불행하다면 아이들이 변하는 것 보다는 엄마들이 변하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했고 엄마를 위한 처방으로 책의 방향을 틀었다.
<성장비타민>은 엄마의 글과 아들 재형이가 삽화를 그린 모자의 작품집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해줘야 할 46가지’라는 부제처럼 집안 곳곳에 책 놓아두기, 가족과 함께 추억 만들기, 진로 선택 함께 고민하기, 가끔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기 등 어렵거나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자녀교육의 큰 원칙을, 자녀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자녀교육의 성공을 자랑하는 책보다 함께 고민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송씨는 하버드대에 들어간 이야기에 너무 지쳐있는 엄마들이 안쓰럽다며 개그맨 노홍철처럼 늘 밝고 웃는 사람으로 키운 이야기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 말한다.성장비타민>성장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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