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부동산 부자

지역내일 2006-06-09
시중은행 중 가장 비싼 본점 토지와 건물을 가지고 있는 은행은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으로 가격이 4731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 본점은 토지가격에서 종각역 사거리에 위치한 SC제일은행(3001억원), 남대문로터리에 있는 신한은행(2464억원)에 밀리지만 건물가격이 2667억원으로 가장 높다. 올 3월말 공시가격이다. 건물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외환은행으로 673억원이며 신한은행도 695억원으로 건물 자체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부동산의 공시가격은 모두 1조7846억원이다. 국민은행(1조7463억원)을 근소한 차로 밀어냈다. 지점수가 적지만 핵심 목에만 설치한 SC제일은행이 1조1634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1조781억원어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8979억원, 7234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349억원으로 보유 부동산가격이 가장 적었다.

직원부터 만족시켜라
은행들이 직원만족 강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임직원과 배우자의 스트레나 갈등 문제를 상담해 주고 있다. 결혼적령기 미혼직원을 위해서는 직원들끼리 소개시켜주는 ‘두리하나 서비스’가 지원되고 결혼예정 직원들을 위해서는 웨딩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이 자신있게 내놓는 서비스는 ‘라이프 리프레시 서비스(Life Refresh Service)’.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인생 장단기 비전을 설정하도록 도와준다.
신한은행도 행내상담사뿐만 아니라 심리학박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들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퇴근시간 앞당기기 운동을 하고 있다. 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주치의를 따로 두고 있으며 금연캠페인도 펼쳤다. 테니스장과 스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직원만족도는 지난해 10점만점에 8.06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2001년엔 7.31점이었고 2003년과 2004년엔 7.65점, 7.94점으로 매년 좋아졌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음주문화 개선, 가족의 날 등을 통해 건강과 가정을 돌보고 있다.

지주사엔 노조가 없다
금융지주엔 노조가 없다. 우리금융노조는 결성돼 있지만 실제로 운영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직원은 모두 61명이며 수석부부장 이하 노조원은 22명이다. 우리금융 이원철 공보팀 부부장은 “노조원수도 적고 많은 사람들이 파견나가 있어 노조가 활발하게 운영되진 못하고 있다”며 “임금 등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한과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은 아예 무노조 상태다. 신한금융지주에는 9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하나지주 직원은 71명이다.

은행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손
신한지주와 하나지주에는 다른 은행에 없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 신한지주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최동수 전 조흥은행장에게 고문자리를 줬다. 김 교수는 신한지주 사외이사로 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일해왔다. 같은 해 12월 30일 통합은행명 등을 정한 후 통추위원장에서 그만두고 고문직을 맡게 됐다. 그는 2001년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 전 행장은 지난 4월 1일 신한은행과 합병된 이후 고문으로 추대됐다. 최영휘 이사도 역시 고문역을 맡고 있다. 최 이사는 등기이사이면서도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라응찬 회장과의 불화설 등으로 신한지주 사장에서 밀려난 후 경영자문을 하는 고문으로 내려앉았다. 고문에게는 사무실과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하나지주는 실무형 고문들을 영입했다. 올 1월에 이정우 전 마이에셋자산운용 회장에게 고문직을 맡긴 이후 5월에는 최종석 전 알리안츠 투신운용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M&A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명은 해외사업 인수와 해외시장 진출쪽을, 다른 한 명은 LG카드 인수 등 국내 M&A쪽을 전담하고 있다.
안영근 하나지주 공보팀장은 “고문들이 직접 해외에 나가 실무자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시장확대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며 “특히 해외부문에서는 곧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전북은행도 국책금융기관?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노조가 국책금융기관 낙하산 저지 공동투쟁본부의 성명서 발표에 직전 동참의사를 밝혀왔다. 애초 전일 보도자료에는 두 은행의 명단이 빠져 있었다.
이들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들로 우리금융지주의 임직원들이 낙하산인사로 내려오는 데에 대한 반발로 이 단체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공동투쟁본부는 12개 기관들 중 한군데라도 낙하산인사가 내려올 경우엔 공동대응키로 했다.
금융노조 황금주 본부장은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이 국책금융기관은 아니지만 정부가 대주주로 있고 낙하산 반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행사 직전에 참여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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