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늘지만, 사용은 재미삼아

2000정보생활실태조사, 정보불평등 심각...정보화 방향 제시돼야

지역내일 2000-09-22
컴퓨터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PC통신 인터넷 이용자들은 여가 시간을 즐기려는 목적이 최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연령별·교육수준별·지역별 정보불평등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컴퓨터 보급은 크게 늘었지만 이용자의 39.5%가 ‘여가시간을 위해 컴퓨터를 쓴다’고 응답, ‘업무처리’(28.6%)나 ‘공부·연구’(18.3%)를 위한 활용보다 낮았다. 또 PC통신 이용자들도 사용 시간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용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 메뉴 가운데 대화실 이용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이용률도 작년에 비해 두배나 늘어났지만 이용 목적에 대해서는 ‘여가시간 활용’이 가장 많았다.
지난 4월 26일부터 15일간 전국의 13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 따르면 컴퓨터 보급률은 작년보다 약 14% 높아진 66%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격차 현황과 종합적인 정보불평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불평등지수’는 성별·연령별·교육수준별·지역별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남성을 100으로 한 여성 정보불평등지수는 80.9로 조사돼 19.1의 격차가 나타났는데, 정보인식능력 정보접근능력 정보역량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용정도를 표시하는 이용지수가 두배나 컸다. 연령별 정보불평등지수도 10대를 100으로 할 때 20대는 93.4, 30대는 65.7, 40대는 52.1, 50대 이상은 30.9로 크게 차이가 났다. 직업별 정보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소득별·지역별 정보불평등 현상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정보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정보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 촉진과 정보이용의 생활화’(43.3%)를 들었다. 또 ‘초고속정보통신망 등 정보화의 물리적 기반 구축’(15.9%), ‘정보 이용능력 향상 교육’(13.0%) 등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정보화 정책과 관련 “정보화는 강조하면서 저옵화에 필요한 방향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복지사회를 위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컴퓨터가 소식 전달, 문서작성, 금전관리 등 주요 생활 영역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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