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 나의 도전정신 경험하길”(사진명 래퍼로 사진글도 있음)

구족화가 래퍼, 파주영어마을 ‘영 챌린저 포럼’ 참석차 방한

지역내일 2006-04-25 (수정 2006-04-25 오전 8:00:17)
양팔이 없고 다리가 짧은 기형으로 태어나 장애·이혼·미혼모라는 3중고를 딛고 일어선 영국의 여성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41)가 28일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서 열리는 ‘영 챌린저 포럼(Young Challenger Forum)’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바다표범처럼 짧은 다리와 양팔이 없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해표지증(Phocomelia)을 안고 1965년 태어난 래퍼는 생후 6주 만에 버려져 보호시설에서 성장했다. 그 후 래퍼는 22세에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9개월 만에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장애인 구호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덜리미술학교와 브라이튼대학에서 어릴 적 꿈이었던 미술공부를 하면서부터 예술가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가 된 그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자신의 나신을 조각 같은 영상으로 빚어내 자신을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 토르소에 견주어 ‘현대의 비너스’라 칭하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영국 조각가 마크 퀸이 만삭인 앨리슨을 모델로 조각한 ‘임신한 앨리슨 래퍼’라는 3.5m 높이의 작품이 트라팔가 광장에 전시돼 모델로서도 유명세를 탔다.
래퍼는 24일 ‘영 챌린저 포럼’에 앞서 경기도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장애를 극복한 나의 도전정신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지 않고 언젠가 (어려움이)끝난다는 생각으로 나아가다 보면 꿈이 이루어질 것”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인생의 목표에 대해 “우선 아들 패리스를 잘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힌 뒤 “나에 대해 예술가로서보다는 장애를 먼저 보는 경향이 많지만 ‘예술가인데 단지 장애가 있구나’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래퍼의 기자회견에는 손학규 경기지사와 제프리 존스 파주캠프 원장,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등이 배석했으며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래퍼씨는 28일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서 열리는 ‘영 챌린저 포럼’에 참석해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삶과 불굴의 의지’에 대해 특강을 하고 5월 1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열리는 ‘제1회 영 챌린저 포럼’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토론대회다. 이 행사는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외 대학생들에게 자기개발과 글로벌 리더십 함양 및 새로운 비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앨리슨 래퍼를 비롯해 인권운동가 데니스 레드몬드, 인재전략전문가 조세미 씨 등의 인사들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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