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 대부, 정관계 비호설 무성

측근 인사 “정관계 인맥 과시” … 비자금 세탁 창구로 별도 법인 운영한 듯

지역내일 2006-05-10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차동언)는 헐값에 땅을 사들인 뒤 되파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을 챙긴 혐의(특경가법 사기)로 김현재(47) 삼흥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기획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며 기획부동산으로 212억원을 가로채고, 회사공금 245억원 횡령, 법인세 89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회장이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여권 실제들과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고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은 점에 주목, 비자금 사용처 수사가 진행되면 정관계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김 회장은 비자금 사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비자금 세탁 회사를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측근이었던 한 인사는 “김 회장이 서울에 연예 관련ㅇ기획사를 운영하면서 5개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인 비자금을 세탁해 사용했으며 과거 검찰 수사를 받은 뒤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회장은 서울과 호남지역을 오가며 각종 정관계 인맥을 과시하고 이들의 후원자를 자임해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하는 등 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30억원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CD는 비실명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거액의 정치자금, 뇌물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김씨가 CD구입이나 처분을 위해 ㅇ기획사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토지 재테크라며 서민 상대 사기 = 김씨는 2003년 5∼12월 충북 제천의 계산관광지 일대 땅을 매입한 뒤 “개인용 펜션을 지을 수 있다”며 90여명에게 팔아 107억원을 챙기는 등, 전국 20여곳에서 이른바 기획부동산 사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기존의 부동산 개발업체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꾸는 방식으로 부동산 관련업체 5개를 설립했다. 전국의 땅을 매입해 최고 15배까지 차익을 남겨 서민들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5년간 5318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는 자회사 5곳에 텔레마케터들을 각각 120~150명씩 고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일반인을 상대로 땅 매입을 권유하게 했고, 살던 집을 담보로 잡히거나 퇴직금을 모두 털어넣은 피해자들도 상당수됐다. 그는 회사가 벌어들인 돈 중 245억원을 빼돌려 개인이나 가족의 세금을 납부하거나 친척에게 증여했다. 또 개인명의로 골프장 부지를 구입하거나 자신이 사주로 있는 언론사 적자를 메우는데 썼다.

◆검찰 수사망 걸려들어도 벌금에 그쳐 = 그동안 김씨의 비리 의혹은 수차례 제기됐지만 제대로 진상규명이 이뤄진 적은 없다.국세청도 과거 대대적 투기 및 기획부동산에 대한 대대적 탈세 조사를 벌였지만 조사 대상에 삼흥그룹이 빠지면서 정관계 비호설이 돌기도 했다.
김씨는 구 여권 실세는 현 여권 실세와도 깊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국회법사위에서는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이 “김씨가 대표로 있는 삼흥그룹이 노(무현) 캠프에 영수증 없이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자료가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씨는 30여차례 고소·고발을 당했으나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고 7번이나 기소됐지만 수십~수백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지난 2004년 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도 삼흥그룹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조사했다. 하지만 김씨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고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데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