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들이 같이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24일 설명회 곧 개원 예정, '터' 찾기 위해 노력 중

지역내일 2001-02-18
시외의 한 음식점에서 아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며, 고함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의정부 공동육아 모임'의 첫 가족 모임 자리였다. 의정부 공동육아 모임은 몇몇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문제--취학전의 아이들--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시작됐는데, 아빠들도 함께 준비하자는 뜻에서 '가족 모임'을 열게 된 것이다.
하린이, 연호, 종수아빠등 세 분의 아빠들이 참석했다.
"평소에 하린이 엄마를 통해 '공동육아'에 관해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나들이'를 통해, 자연과 사회를 배우는 기회를 준다고 하더군요."
하린이가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싶다는 하린이 아빠 말을 신호로 해 평소 그렇게도 말이 없던 아빠들의 얘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간단한 수인사를 한 뒤, 소주가 몇 순배 돌자 아빠들은 서로 나이를 물어보면서 형님 아우 사이를 정하기도 했다.
"제가 요즘 실직을 해서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일산에 있는 '도토리 어린이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죠. 그곳에는 널찍한 마당이 있고, 또 조금만 걸어가면 아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야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라고 종수 아빠가 얘기했다.
생후 백일도 안된 갓난아기를 안고 온 연호 엄마는 작년에 '공동 육아 준비모임'의 상근자로 일한 바 있는데, 연호 아빠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연호 아빠가 참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작년에 '준비모임'을 할 때 필요한 물품이나, 장난감 운반등을 연호 아빠가 도맡아 해 주셨어요" 홍명이 엄마의 말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나는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도 다니고, 주말에는 조합원가족들이 모여 삼겹살 파티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공동육아 모임을주도해온 최 주영씨가 말했다.
'공동육아모임'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즘 개원에 대한 문의가 많다. 올 3월에 개원을 예정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엄마들이 각자 살고 있는 동네를 중심으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들어설 '터'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2월 24일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공동 육아 어린이집 설명회'를 신시가지에 있는 신우 신용협동조합 5층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공동육아준비모임 873--5420
홈페이지; http//;cafe.daum.net/ujbgongdong
배순선 리포터 quongp@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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