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여성회관에서 배워요”

자녀교육 등 한글 배우는 사연 가지각색

지역내일 2006-04-14
국내로 시집온 외국인 주부나 안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글과 문화를 가르치는 안양시 동안여성회관 한글학당이 인기다.
동안여성회관 강의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누어졌으며 매주 수요일에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생 대다수가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이 많은 탓에 한글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어 호응도가 매우 높다.
지난 5일 동안여성회관 2층 교양실. 강의실 문을 열자 10명 남짓한 교육생들이 수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사 김미경 씨에 따르면 교육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각양각색이라는 것.
한국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사람부터 한국인으로 귀화해 국적까지 취득한 사람까지 우리 말 수준은 다양하다. 또 한국어를 배우게 된 이유도 시어머니와의 전화 통화를 위해 신청했다는 사람도 있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신청한 사연까지 여러 가지이다.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누어진 강좌에는 현재 35명의 외국인이 수업을 받고 있다. 국적은 일본, 중국, 인도, 필리핀,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받아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는 엘리사(필리핀)는 “한국에 온지 7년이 되었지만 의사소통 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엄마가 도와줘야 할 과제물이 너무 많아 한글을 배울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글학당은 한국문화를 배우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만나 고민을 털어놓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배경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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