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동안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카드업계 TV광고전 치열 … 비씨 엘지 삼성 롯데 잇따라 새 광고 선보여

지역내일 2006-04-19
제목: “15초 동안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부제: 카드업계 TV광고전 치열 … 비씨 엘지 삼성 롯데 잇따라 새 광고 선보여
회의가 한창인 사무실에 갑자기 ‘BC체조 시작!’ 이라는 구령이 떨어진다.
회의를 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좋아 좋아 하지만 안돼” 라는 구령에 맞춰 코믹한 동작의 체조를 한다. 그리곤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회의상황으로 돌아간다.
코믹배우 오달수씨는 여기서 ‘BC체조’ 최초 고안자로 나온다.
비씨카드가 내놓은 새로운 TV광고 ‘오달수’ 편의 일부다.

카드사들의 브라운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늘(19일)부터 시작되는 비씨카드 광고까지 포함하면 모두 4개 카드사들이 TV광고전을 치르고 있다. 삼성 엘지 롯데카드는 이미 얼마 전부터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TV광고의 특성상 짧은 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이번처럼 코미디가 등장하기도 하고, 한편의 드라마가 등장하기도 한다. 지금까지처럼 유명 배우 한 명이 소개하는 카드가 아니라 여러 명의 배우들이 돌아가면서 각기 다른 소개하는 방식까지 도입됐다.

◆비씨카드 “더 잘사는 방법” = ‘부자되세요’, ‘아빠 힘내세요’ 등의 친근한 광고로 관심을 모은 비씨카드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19일부터 시작한다. 캠페인의 주제는 더 잘 사는 방법. 김정은, 송혜교로 이어졌던 기존의 미인 광고전략과 달리 이번에는 오달수, 현영이라는 코믹하고 대중적인 배우를 섭외해 파격을 줬다. 섭외당시 오달수 본인조차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오달수는 1편 ''충동구매 안돼 동작'' 에서, 현영은 이어질 2편 후속 광고에 등장할 예정이다.
‘더 잘사는 방법’ 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될 이번 캠페인은 각종 혜택과 서비스를 내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기존 카드 광고와 달리 재미있고 독특한 체조동작을
통해 올바른 카드사용방법을 제안하는 컨셉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비씨카드 홍보팀 박귀순 팀장은 “대한민국 대표카드사로써 소비자를 진정으로 위하는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리딩 브랜드의 소명이라고 생각해 이번 광고캠페인을 계획하게 됐다” 고 말했다

◆LG카드 ‘3人3色’ 광고전략 = LG카드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가입 회원수가 천 만 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천만인의 카드’가 슬로건으로 채택됐다.
특이한 점은 조인성·강혜정·김선아 세 명의 빅3 모델이 세 편의 CF에 각기 다르게 출연하는 멀티광고 방식이다. ‘조인성’편은 여성 선호도가 높은 조인성의 매력을 살려 화사한 봄날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꽃을 정성 들여 고르는 상황, ‘강혜정’편은 대한민국 대표 영화배우라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영화제시상식 상황을, ‘김선아’편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감도 높은 친근한 캐릭터에 맞게 식당에서 친구들과 만남을 소재로 제작했다.
LG카드는 “멀티모델, 멀티광고 전략을 통해 많은 사람이 다양한 상황에서 카드를 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천만인이 쓰는 카드’라는 컨셉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비주얼 효과도 독특하다. 화면이 점점 줄어들어 카드모양으로 변하는 방식이다. 3개의 CF에 일관된 비주얼 요소를 적용해 하나의 캠페인이라는 인식을 높였다.

◆삼성카드 “모바일 혁명을 꿈꾼다”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광고가 등장했다. 삼성카드가 지난달부터 내보내고 있는 새로운 광고 편에서다. 장동건과 이나영이 레지스탕스로 등장했다. 마치 2차 대전 독일 치하의 유럽을 연상하게 하는 삼엄한 분위기. 어둑어둑한 지하 아지트에서 장동건과 이나영 등 일련의 레지스탕스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인쇄기에선 모바일 결제의 자유를 다룬 포스터들이 숨 막히게 돌아간다.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처럼 다가오는 비밀요원들의 발자국 소리. 이들의 추격과 카드 레지스탕스 장동건과 이나영의 탈출시도. 이들이 달려나간 자리엔 ‘모바일 카드시대, 우린 삼성카드로 움직인다’라는 카피와 함께 ‘카드혁명’이라는 포스터가 남는다.

◆롯데카드 ‘에스파냐 광장의 꽃비’ = 롯데카드도 지난달부터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BI(Brand Identity) 변경에 이어 카드 디자인 리뉴얼, 홈페이지 개편 등 대대적인 이미지 제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속모델도 청순한 이미지의 탤런트 한가인으로 교체했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에스파냐 광장의 꽃 비’ 편은 ‘세상은 눈부신 선물입니다’ 광고로 롯데카드 이미지 캠페인의 전체 슬로건과 궤를 같이 한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휘날리며 급하게 회랑을 달려가는 한가인.
밖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있고, 귀여운 꼬마 수사들은 황급히 달려가는 그녀에게 즐겁게 손을 흔든다. 그 순간 아름다운 종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날아오는 꽃잎들! 그리고 한가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연인이 눈에 들어오자 걸음을 멈춰선 그녀, 미소 띤 입가는 활짝 벌어지고 감동을 주체할 수 없다. 이들을 축복하는 듯 바람에 날려 온 꽃잎은 마치 꽃비처럼 흩날리기 시작한다. 롯데카드의 새로운 광고캠페인 ‘세상은 눈부신 선물입니다’라는 슬로건처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은 분부신 선물’인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 한해 인생의 다양한 의미있는 순간들을 담은 광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갖가지 에피소드도 풍성 = 방송광고는 촬영 뒷얘기도 늘 흥미롭다. 비씨카드 오달수 편은 삼성동 코엑스의 회의실에서 촬영되었는데 오달수는 기존 광고콘티에도 없던 동작까지 곁들여 가며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연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LG카드는 강혜정편은 경희대 수원캠퍼스 도서관 앞에서 밤 10시부터 진행됐다. 촬영 당일 영하로 떨어진 꽃샘추위와 세찬 황사바람으로 스태프들은 애를 먹었다. 얇은 실크드레스만 입고 동시녹음으로 모든 장면을 소화해야 했던 강혜정은 입이 얼어 자꾸 NG를 냈다. 미안한 마음에 엑스트라에게 “미안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자 엑스트라들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이구동성으로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오히려 응원을 해줬다고 한다. 이날 동원된 기자역할 엑스트라는 100여명, 사용된 카메라는 80여대, 플래시 세례에 사용된 건전지만 600개 넘었다.
삼성모바일칩카드의 ‘카드혁명’ 편은 은밀한 혁명의 세력과 이들을 뒤쫓는 추격신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군산의 폐공장을 선택했다. 현장감을 높이기는 했지만, 실제 촬영 당시에는 눈발이 날리는 등 혹한으로 모델과 제작진의 고생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또 어두운 밤공기를 가르는 급박한 상황의 추격신을 촬영하기 위해 400평이 넘는 공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스모그 머신을 사용했는가 하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사납기로 유명한 도베르만 개를 직접 광고에 출연시키기까지 했다.
롯데카드의 ‘에스파냐의 꽃비’ 편은 스페인 세비야 지방의 에스파냐 광장에서 촬영됐다. 실제 에스파냐 광장은 현지인들의 웨딩 촬영과 결혼식 뒤풀이가 자주 열리는 곳인데 광고촬영 일에도 현지 커플의 웨딩 촬영과 결혼식 피로연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촬영인지 모르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가인을 보고 다가와 현란한 플라멩고 몸짓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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