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500만∼2000만원이 상승했다. 심지어 지난달보다 20%나 가격이 상승한 아파트도 있다.
이에 따라 99년과 2000년에 몰아쳤던 전세대란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
다. 급기야 건교부도 수도권지역의 전셋값 상승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대한주택공사, 대한
토지공사와 합동점검반을 구성 16일 실태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실태 =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말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월로 접어들면서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급격한 상승
을 보이던 전세가는 두째주로 접어들며 상승폭은 다소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유지
했다. 이는 이미 전세가가 오를대로 오른 강남권과 20∼30평형대의 상승률이 줄어들었기 때
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의 전세시장은 동작(2.55%), 은평(2.1%), 성동(1.76%) 중랑
(1.7%) 등 외곽지역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동작구는 신규아파트 31∼35평형대를 중심으로 전주보다
평균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동대문구 휘경동 롯데 43평형은 1억 2500만원으로 전주보다
2500만원이 올라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인 = 보통 전세가는 2월에 가장 큰폭으로 상승한다. 지난해에도 1분기에 8.4%가 상승했
는데 이중 2월에 4.3%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현재의 전세가 상승도 이사철 특수라는 성격
이 강하다. 신학기와 결혼시즌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는 수요자들이 급등한 것이다. 이런 일
반적인 요인에 재건축활성화로 인한 이주수요의 증가,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
의 의식변화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소유주들이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를 월
세로 전환, 전세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망 = 예년의 경우를 볼 때 전셋값은 2월말을 정점으로 3월에 들어가면서 하락세로 돌
아선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부동산 114의 김규정씨는“벌써
일부 수도권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선 곳도 있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2월말까지는 상
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전세의 월세전환 추세가 지
속될 전망이고 잠실 4개단지 등 대규모 재건축아파트의 전세수요로 전세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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