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공부 포기하는 학생 없기를”

이사람-42년 교편 퇴직 여교사 퇴직금 3억원 전액 장학금 쾌척

지역내일 2006-04-13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평생 교직에 몸담아 후학양성을 위해 힘쓰던 한 여교사가 퇴직을 하며 받은 퇴직금 3억원 전액을 계명대에 장학기금으로 맡겼다.
지난 98년 3월 대구 고산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김홍자(여·68) 여사는 1956년 문경 동로국민학교(당시)에서 첫 교편생활을 시작, 42년동안 교단일선을 지켜오면서 받은 퇴직금 3억원을 계명대에 선뜻 내놓았다.
김여사는 17년 전 남편을 여의고 어려운 가정형편 가운데서도 2남 1녀의 자식들을 키우며 ‘올바른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교육철학으로 후학에 힘써왔다.
김여사는 이날 계명대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평소 넉넉한 삶이 아니었고 결혼당시 서울 홍익대 미대에 합격하고도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남편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아프다”고 소개하며 눈물을 비쳤다.
뇌경색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장학기금 전달식장에 나온 김여사는 “별 것도 아닌 일을 야단스럽게 군다”면서 “조그마한 정성이 가정환경이 어려워 학업을 할수 없는 한명의 학생이라도 구제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장학금 전달 배경을 설명했다.
김여사를 모시고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장남 한창규(LG AD 근무)씨는 “미술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관심, 계명대를 졸업한 자녀들에 대한 애정 등을 고려해 계명대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어머니께서 오랜 기간동안 결심한 일을 실행하게 돼서 너무 기뻐해 자식인 저희들도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진우 계명대 총장은 “한평생 후학을 위해 헌신하신 아름다운 스승의 사랑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린다”며 “김홍재 여사와 부군 고 한재수씨의 중간 함자를 따 ‘홍재(弘在)장학기금’을 조성해 기부자의 뜻을 기리고 이를 통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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