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젠 전용쇼핑몰에서 산다
상품설명 상담연결 쉬워져 인기
수수료 인하까지 이어질까 관심
개점 폐업이나 마찬가지이던 온라인 펀드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그간 논란이 돼왔던 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마다 전용 쇼핑몰을 다시 단장하고 있고 판매 수수료 중 일부를 포인트 형태로 되돌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불종합금융은 4일 온라인 펀드 쇼핑몰을 개설하고 판매 수수료의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만든 ‘펀드쇼핑몰’ 코너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펀드 판매 수수료의 최고 30%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으로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최초 가입자에게 1000점을 정액 지급하고 쌓인 점수가 1만점이 넘으면 1점당 1원으로 환산해 온라인 종합자산관리계정(CMA) 계좌로 자동 이체해주는 형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금융기관에서보다 최고 30% 싼 값에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다른 금융기관 매장에서 1억원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원금의 약 2.5%에 달하는 250만원 가량의 수수료(판매 1.7% 운용 0.74% 수탁 0.04% 사무수탁 0.02% 계산)를 지불한다. 반면 이 쇼핑몰에서는 약 5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된다는 게 한불종금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펀드들을 다양하게 갖춰놓았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온라인 전용 쇼핑몰을 연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판매 비중이 9000%나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쇼핑몰 오픈 직전에는 0.6%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평균 11% 이상, 많을 때는 14%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MMF를 포함하면 온라인 비중은 53%로 오히려 영업장보다 판매 비중이 커진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품정보를 담고 게시판 상담을 활성화한 데 이어 상담원이 바로 전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펀드 기준가나 잔액 정도를 간단한 표로만 제시해 단순 검색창 정도로만 활용됐던 이왕의 형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점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펀드에 대한 정보와 상담채널을 강화해 전용 쇼핑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우리투증 관계자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상담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담형 동영상 등을 활용해 상품설명을 쉽게 했고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업점에서 전화로 추가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쇼핑몰 방문자가 두배 이상 늘어났고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만 월평균 300여건 이상이다.
온라인 비중이 커지면서 각 증권사도 전용 쇼핑몰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예상보다 많아진 이용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6월 중 새롭게 단장한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 삼성증권은 5월 말 예정된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금융상품 쇼핑몰을 손보고 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7월에 금융상품 전용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홈페이지상의 펀드 쇼핑몰에서 한걸음 더 나갔다. 지난 달 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금융플라자 안에 ‘미래에셋 펀드관’을 열었다. 펀드에 대한 간단한 궁금증부터 펀드투자와 관련된 종합 ‘재무상담’까지 상담 폭도 넓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서 재테크 정보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20명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등 호응이 크다”며 “직접 구매까지 가능한 종합 쇼핑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활용한 주식매매처럼 일반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결국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매매는 이제 시작단계”이라고 장담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증권사 계좌 보유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를 하고 있지만 온라인 계좌개설 문제만 풀리면 주식매매 이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금융실명제 때문에 신규 계좌를 개설할 경우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지장이 있다는 것.
동양종금 관계자는 “앞으로는 더 좋은 상품 더 편리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증권사 홈페이지로 이동할 것”이라며 “객장이 많은 대형증권사가 유리한 시대는 마감될 것”이라고까지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금융상품 온라인 매매에 앞서 자세한 자산관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 활성화도 은행권 못지않게 활성화되고 있다”며 “금융 고객을 둘러싼 은황과 증권사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온라인 전용 펀드와 맞물려 펀드 수수료 인하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판매보수 자체를 인하할 수는 없지만 대신 수수료 중 일부를 되돌려주는 형태가 등장했다”며 “펀드 판매량이 많은 은행권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판매보수 인하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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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까지 이어질까 관심
개점 폐업이나 마찬가지이던 온라인 펀드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그간 논란이 돼왔던 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마다 전용 쇼핑몰을 다시 단장하고 있고 판매 수수료 중 일부를 포인트 형태로 되돌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불종합금융은 4일 온라인 펀드 쇼핑몰을 개설하고 판매 수수료의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만든 ‘펀드쇼핑몰’ 코너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펀드 판매 수수료의 최고 30%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으로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최초 가입자에게 1000점을 정액 지급하고 쌓인 점수가 1만점이 넘으면 1점당 1원으로 환산해 온라인 종합자산관리계정(CMA) 계좌로 자동 이체해주는 형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금융기관에서보다 최고 30% 싼 값에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다른 금융기관 매장에서 1억원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원금의 약 2.5%에 달하는 250만원 가량의 수수료(판매 1.7% 운용 0.74% 수탁 0.04% 사무수탁 0.02% 계산)를 지불한다. 반면 이 쇼핑몰에서는 약 5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된다는 게 한불종금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펀드들을 다양하게 갖춰놓았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온라인 전용 쇼핑몰을 연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판매 비중이 9000%나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쇼핑몰 오픈 직전에는 0.6%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평균 11% 이상, 많을 때는 14%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MMF를 포함하면 온라인 비중은 53%로 오히려 영업장보다 판매 비중이 커진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품정보를 담고 게시판 상담을 활성화한 데 이어 상담원이 바로 전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펀드 기준가나 잔액 정도를 간단한 표로만 제시해 단순 검색창 정도로만 활용됐던 이왕의 형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점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펀드에 대한 정보와 상담채널을 강화해 전용 쇼핑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우리투증 관계자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상담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담형 동영상 등을 활용해 상품설명을 쉽게 했고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업점에서 전화로 추가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쇼핑몰 방문자가 두배 이상 늘어났고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만 월평균 300여건 이상이다.
온라인 비중이 커지면서 각 증권사도 전용 쇼핑몰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예상보다 많아진 이용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6월 중 새롭게 단장한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 삼성증권은 5월 말 예정된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금융상품 쇼핑몰을 손보고 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7월에 금융상품 전용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홈페이지상의 펀드 쇼핑몰에서 한걸음 더 나갔다. 지난 달 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금융플라자 안에 ‘미래에셋 펀드관’을 열었다. 펀드에 대한 간단한 궁금증부터 펀드투자와 관련된 종합 ‘재무상담’까지 상담 폭도 넓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서 재테크 정보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20명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등 호응이 크다”며 “직접 구매까지 가능한 종합 쇼핑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활용한 주식매매처럼 일반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결국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매매는 이제 시작단계”이라고 장담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증권사 계좌 보유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를 하고 있지만 온라인 계좌개설 문제만 풀리면 주식매매 이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금융실명제 때문에 신규 계좌를 개설할 경우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지장이 있다는 것.
동양종금 관계자는 “앞으로는 더 좋은 상품 더 편리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증권사 홈페이지로 이동할 것”이라며 “객장이 많은 대형증권사가 유리한 시대는 마감될 것”이라고까지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금융상품 온라인 매매에 앞서 자세한 자산관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 활성화도 은행권 못지않게 활성화되고 있다”며 “금융 고객을 둘러싼 은황과 증권사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온라인 전용 펀드와 맞물려 펀드 수수료 인하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판매보수 자체를 인하할 수는 없지만 대신 수수료 중 일부를 되돌려주는 형태가 등장했다”며 “펀드 판매량이 많은 은행권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판매보수 인하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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