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계획서 작성합시다
지난 2월말 한국시티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한예석씨(58)는 요즘 더 바쁘다. 제주도에 초콜릿박물관을 낸 한씨는 박물관 치장에 열중하는 한편 맛있는 국산초코릿을 만들고 판매하느라 쉴 틈이 없다. 국내외에 매장을 늘릴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은퇴 후 한씨가 더 바쁘고 보람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가 20여년전부터 은퇴 후를 대비해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이라 해외출장이 잦았던 한씨는 틈만 나면 각종 초코릿을 모았고 단기과정에 등록해 초코릿 만드는 법도 배웠다. 초코릿 기술자격증도 서너개 땄다. 그는 3년전 제주도에 초코릿 박물관을 세우고 은퇴 후 박물관을 근거로 생활할 계획을 짰다.
한씨는 비교적 행복한 경우이다. 고령화사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나 대다수의 40-50대는 별다른 준비가 없어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 밤잠을 설치는 등 퇴직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고령사회 진입에 걸린 시간이 프랑스가 115년, 스웨덴이 85년이었던 데 비해 우리나라는 단지 18년밖에 안걸리는 상황이다.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은퇴 후 30여년을 살아야하는데 직장인이 아닌 일반 노인 70%이상이 아무런 준비없이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후 걱정으로 직장인을 중심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경향은 있으나 은퇴 이전 10여년전부터 은퇴계획서를 만들고 그 계획에 따라 재테크를 하고 건강을 챙기는 한편 노후에 할 일을 준비하는 중년은 드물다.
그렇다. 막연히 돈만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전부가 아니다. 은퇴 이후 돈도 필요하나 노후에도 할 일이 필요하다. 무료함과 따분함 속에서 노후를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봉사활동이든 한창 잘나가는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인 것이다. 방향을 정하면 관련 서적도 사보는 등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꼼꼼히 그리고 치밀하게 은퇴후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후에 재취업을 하기도 창업을 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50대까지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60대 이후에는 사회에 봉사하는 일감을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고향에 돌아가 초등학교나 유아원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교통정리와 경비 그리고 관광안내 등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예비소양을 갖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돈도 할 일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노후를 위해 적어도 40대부터는 건강을 챙겨야하는 것이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에 젊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폭음과 폭식은 피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과거 정년퇴직을 하거나 은퇴하면 자녀의 부양아래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부양하려는 자녀도 없고 은퇴 이후에도 30-40년을 살아야 한다. 은퇴 이후 30-40년을 살아야 하는 청사진을 은퇴 10년전에는 마련해야 한다. 인생에 전반기 중반기 후반기가 있다면 후반기 청사진을 미리 미리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고령화사회를 맞아 국민들의 노후를 개개인에게 맡길 수는 없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고령사회에 들어간다. 그런 만큼 이에 대비한 정부의 노력 또한 배가되어야 한다. 앞으로 20년뒤면 지금의 농촌처럼 모든 도시가 노인들로 뒤덮일 때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우선 국민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내년은 대통령 선거의 해인만큼 올해 안에 국민연금 개혁을 끝내야 한다. 국민연금과 함께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 연금도 개혁해 모든 국민이 연금 혜택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식시켜야하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라도 국민건강보험도 개혁해야 한다. 의약단체의 로비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현행 건강보험은 허점이 많다.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도 개혁되어야 한다.
60대에도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가는 만큼 정부기관이나 관영기업 그리고 기업 등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50대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은퇴한 노인들에게는 종부세를 면제하는 등 세금을 감면해주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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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말 한국시티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한예석씨(58)는 요즘 더 바쁘다. 제주도에 초콜릿박물관을 낸 한씨는 박물관 치장에 열중하는 한편 맛있는 국산초코릿을 만들고 판매하느라 쉴 틈이 없다. 국내외에 매장을 늘릴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은퇴 후 한씨가 더 바쁘고 보람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가 20여년전부터 은퇴 후를 대비해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이라 해외출장이 잦았던 한씨는 틈만 나면 각종 초코릿을 모았고 단기과정에 등록해 초코릿 만드는 법도 배웠다. 초코릿 기술자격증도 서너개 땄다. 그는 3년전 제주도에 초코릿 박물관을 세우고 은퇴 후 박물관을 근거로 생활할 계획을 짰다.
한씨는 비교적 행복한 경우이다. 고령화사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나 대다수의 40-50대는 별다른 준비가 없어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 밤잠을 설치는 등 퇴직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고령사회 진입에 걸린 시간이 프랑스가 115년, 스웨덴이 85년이었던 데 비해 우리나라는 단지 18년밖에 안걸리는 상황이다.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은퇴 후 30여년을 살아야하는데 직장인이 아닌 일반 노인 70%이상이 아무런 준비없이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후 걱정으로 직장인을 중심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경향은 있으나 은퇴 이전 10여년전부터 은퇴계획서를 만들고 그 계획에 따라 재테크를 하고 건강을 챙기는 한편 노후에 할 일을 준비하는 중년은 드물다.
그렇다. 막연히 돈만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전부가 아니다. 은퇴 이후 돈도 필요하나 노후에도 할 일이 필요하다. 무료함과 따분함 속에서 노후를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봉사활동이든 한창 잘나가는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인 것이다. 방향을 정하면 관련 서적도 사보는 등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꼼꼼히 그리고 치밀하게 은퇴후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후에 재취업을 하기도 창업을 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50대까지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60대 이후에는 사회에 봉사하는 일감을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고향에 돌아가 초등학교나 유아원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교통정리와 경비 그리고 관광안내 등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예비소양을 갖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돈도 할 일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노후를 위해 적어도 40대부터는 건강을 챙겨야하는 것이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에 젊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폭음과 폭식은 피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과거 정년퇴직을 하거나 은퇴하면 자녀의 부양아래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부양하려는 자녀도 없고 은퇴 이후에도 30-40년을 살아야 한다. 은퇴 이후 30-40년을 살아야 하는 청사진을 은퇴 10년전에는 마련해야 한다. 인생에 전반기 중반기 후반기가 있다면 후반기 청사진을 미리 미리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고령화사회를 맞아 국민들의 노후를 개개인에게 맡길 수는 없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고령사회에 들어간다. 그런 만큼 이에 대비한 정부의 노력 또한 배가되어야 한다. 앞으로 20년뒤면 지금의 농촌처럼 모든 도시가 노인들로 뒤덮일 때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우선 국민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내년은 대통령 선거의 해인만큼 올해 안에 국민연금 개혁을 끝내야 한다. 국민연금과 함께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 연금도 개혁해 모든 국민이 연금 혜택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식시켜야하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라도 국민건강보험도 개혁해야 한다. 의약단체의 로비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현행 건강보험은 허점이 많다.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도 개혁되어야 한다.
60대에도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가는 만큼 정부기관이나 관영기업 그리고 기업 등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50대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은퇴한 노인들에게는 종부세를 면제하는 등 세금을 감면해주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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