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준비 되셨나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

지역내일 2006-03-24
1996년 미국에서 창립된 대한은퇴자협회(KARP)는 2001년 본부를 한국으로 옮기고, 이듬해 창립식을 가졌다.
그때부터 시작된 슬로건은 “귀하의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내시렵니까?”였다.
당시만 해도 은퇴는 일부 스포츠선수나 정치가, 가수 등 특정 직업에서나 있는 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은퇴문화를 정착한다고 하니 “도대체 은퇴문화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의 노년기는 거의 30년 가까운 시간이다. 그 시간을 아무 일 없이 모아둔 돈만 소비하면서 살아간다면 무료함과 따분함, 그 이상일 것이다.
아직도 이런 은퇴준비를 생각하고 있다면 빨리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은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고 열정을 바치는 모습일 것이다. 은퇴문화의 핵심은 바로 계속해서 일하면서 노년기를 보내는 것이다. 즉 은퇴가 없는 것이 바로 은퇴 문화인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만의 은퇴준비를 시작해보자.
첫째, 평생 일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일정연령이 되면 직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참고로 미국은 연령에 근거한 강제적인 퇴직은 연령차별이라는 이유로 정년제가 없다. 우리는 아직까지 정년퇴직 후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지금부터 준비해야 유비무환이다. 조금씩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분야의 공부도 하면서 청사진을 세워보자. “이 나이에 무슨?”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가두지 말자. 그런 고정관념만 없애면 다 할 수 있다.
둘째, 노후를 위해 재정관리를 해야한다.
노후에는 소득이 없는 기간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 유태인의 법칙에는 소득의 15%는 저축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조금씩 꾸준하게 노후를 위해서 저축하면 된다.
그런데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10년 안에 10억 만들어 당당히 은퇴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종 재테크비법이 판을 치고 있다. 그야말로 잔칫날 하루 잘 먹기 위해서 사흘을 굶는 격이다. 돈만 모으는 것이 은퇴준비가 아님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셋째, 건강도 준비해야 한다.
노년기는 이미 노화가 시작된 단계다. 그때 건강관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늦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꾸준히 운동하고 자연이 주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자. 그리고 생성된 에너지는 꾸준히 밖으로 배출해서 몸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최선이다.
넷째, 평생을 공부해야한다.
세상은 공부할 것이 널려있다. 우리 젊었을 때는 없었던 컴퓨터라는 것이 생기더니 이제 컴퓨터 없이는 세상과의 교류가 힘들어지고 있다. 전문성까지 갖출 수는 없지만 최소한 다룰 줄은 알아야한다. 그것이 세상과 교류하고, 세대와 공감하는 방법이다.
노년기의 삶은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다. 지금 누리고 있는 이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살고 노년기를 위해 조금씩 할 일을, 돈을, 건강을 준비하자. 그리고 공부하자.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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