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재정·예산논쟁 뜨거워

지역내일 2000-09-28

최근 국내에서 여야의 예산논쟁이 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정치권도 늘어난 재정흑자와 내년도 예산을 놓고 한참 논쟁 중에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2300억달러의 재정흑자 가운데 2230억달러를 국채 상환에 투입해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12년까지는 국채를 완전히 상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회의 예산안은 우선 순위가 잘못 책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가 최저임금 인상, 의료보험 가입자 보호, 교육여건 개선 등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제안들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을 비난했다.
부시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진영에서는 예산 증가의 일차적인 책임은 행정부에 있다고 지적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제안은 복지예산 증가로 연결돼 건전 재정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부시 후보는 "민주당은 재정흑자를 복지에 부어넣어 항구적인 정부 팽창을 초래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것은 현재의 번영을 곧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고어 후보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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