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돈관리해야 부자된다”

지역내일 2006-03-10
은행원 중 24%가 자산 4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집을 마련한 사람은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엔 남성보다는 여성이 돈 관리하는 집이 많았다.
조흥은행 김은정 재테크팀장은 지난 2월 조흥은행 직원 남성 6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남성이 돈관리 하는 집은 432세대 중 200세대(46%)이며 여성이 관리하는 집은 232세대. 남자가 은행원이더라도 돈관리는 주부가 많이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돈을 잘 모으기 때문. 자산 4억원이상 부자는 145명이며 이중 여성이 돈을 관리하는 집이 81세대, 남성이 하는 집은 64세대였다. 집장만에 성공한 311명 중 180명은 “여성이 돈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 10년차이상이면서 재산이 1억원도 안되는 가정은 22세대였는데 이중 14세대(63%)는 돈을 남성이 관리하고 있었다. 결혼 10년차이상이면서 집을 장만하지 못한 곳은 39세대인데 이 중 남성이 돈을 관리하는 세대가 23세대에 달했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돈을 잘 모으는 것은 여성들이 세심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전문가 조언을 많이 구하고 부동산으로 재산을 증식하는 131세대 중 61세대가 남성, 70세대가 여성이 돈관리를 하고 있었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16세대 중 남성이 돈관리하는 세대는 10세대였다.
돈 관리는 40대 이후로 가면 여성에서 남성으로 옮겨갔다.
40대 이하에는 돈관리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답이 90명, 여성에게 있다는 답은 136명이었으나 40대 이후에선 각각 110명, 96명으로 역전.
김 팀장은 “은행원 남성도 스스로 돈관리하는 사람이 적을 정도로 여성의 돈관리실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성들은 보수적이면서 투자에 대해 스스로 잘 모른다고 생각, 전문가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한국씨티은행 노사 극단으로 치닫나 = 한국씨티은행이 10월 이후 실시한 노조원들의 태업에 대해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소급 적용키로 한다고 알려졌다. 적용대상은 가계대출과 PB직원 600명정도. 은행에서는 매월 35%씩 임금에서 깎을 생각. 노조에서는 파업 등 강경대응 입장을 정리해 노사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을 위기에 처했다. 노조는 오는 16일 통합기념일 보너스 50% 보너스를 모두 투쟁자금으로 모으는 방안에 합의했다. 보너스 총계는 20억원정도.
또 노조원들은 일부 직원들의 임금이 삭감될 경우 십시일반으로 걷어 보전해 주기로 했다.
씨티 노조는 10월부터 6개월째 태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기업대출, 펀드 등 수익증권 판매, PB영업 등을 거부한 상태.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CEO메시지를 통해 하영구 행장이 무노동무임금을 고민하고 있다는 식으로 강하게 표현했다”며 “하 행장이 강수를 두게 되면 노조도 강경하게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무노동무임금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여성행원 차별 논란 = 하나은행이 창구와 후선업무를 담당하는 여직원의 직무를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노동부는 ‘FM/CL’직원에 대해 ‘동일업무 동일임금’ 규정을 위배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검찰에 이첩했다. 이들 중 97.7%가 여성이다. 당시 행원B는 애초 예정됐던 전담 업무 이외에 92.3%가 남성인 행원A와 크게 다르지 않는 업무를 하면서 행원A의 65%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행원A는 300명정도이며 행원B는 2000명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이후 행원B에 대해 임금을 상향조정하고 모두 개인점포의 창구와 후선업무로 복귀시켜 정해진 업무로 활동폭을 제한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임금 격차가 5%포인트 주는 데 그쳤을 뿐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며 업무를 제한함에 따라 영업점에서의 불만이 크게 쏟아지고 있다”며 “은행이 효율성보다는 임금삭감을 통한 이익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애초부터 업무를 구분해 뽑았고 업무하중이 달라 임금차이는 불가피한 점이 있다”며 “행원B의 임금은 초임인 경우 행원A의 70%이지만 근무시간이 많아질수록 격차가 좁혀졌고 임금도 최근 최고 30%포인트까지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검찰로 넘어간 이 사건은 검찰인사로 인해 담당검사가 계속 바뀌어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 = 신한금융지주 CEO들의 장래 꿈은 ‘금융’과 거리가 있어 사실상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신한카드 홍성균 사장은 ‘글 쓰는 사람’을 원했다. 그는 “기자가 아니었으면 글 쓰는 사람을 되었을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를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 한동우 사장은 법조인의 꿈을 이루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 “어머니를 여읜 후 장남으로 욕심만 챙길 수 없어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며 “너무 일찍 꿈을 접은 게 아닌가 고민도 했다”고 털어놨다.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장 오디베르 사장은 ‘선생’이 됐을 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 행장은 “아이를 좋아하고 책 읽기를 즐겨 금융인이 되지 않았다면 시골 초등하교 아이들 가슴에 꿈을 심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영어선생은 첫 장래희망이었고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신한금융지주 기자단 50명 뽑아 = 신한금융지주는 그룹의사소통을 활발히 한다는 취지로 ‘그룹 기자단’ 50명을 뽑았다. 이들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WAF에 기사를 올린다. 시사, 경제에서부터 사회, 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 곳곳에서 일어나는 뉴스를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게 주요 역할. WAF Today는 신한금융지주의 인터넷 신문인 셈이다.
이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한 in’이란 사보도 충실해졌다. 이달 사보 내용만 해도 신상훈 통합은행장 단독 인터뷰, “통합전선 이상없다”는 통합모의훈련 현장 스케치 등 눈에 띄는 기사가 많이 포함됐으며 ‘정직과 신뢰’를 강조한 기획기사도 충실하게 작성됐다. 7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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