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 생겨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여성은행’은 남성과 소득·소비·투자 성향이 다른 여성 고객에 맞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여성 창업가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프로스 ‘사이프러스 여성협동조합 은행’ =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는 여성은행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키프로스의 ‘사이프러스 여성 협동조합 은행’(Cyprus Women''''s Coop Bank)은 여성 창업자를 위한 맞춤대출로 국가경제를 뒤바꿀 정도다. 4년 전만 해도 키프로스 여성 기업가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개 기업 중 1개는 여성이 경영하고 있다.
CWCB는 ‘여성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금융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창업 4년만인 2004년 수익이 10만 유로에 달했다.
2000년 ‘키프로스여성사업가연맹’ 회원 350명은 여성창업자들을 위해 은행을 만들자는 뜻을 모으고 24만유로(약 3억원)를 모아 여성은행을 탄생시켰다.
여성은행은 5년 만에 470건 이상 창업 대출을 성사시켰고 2005년 한해만 700만 유로를 대출했다.
물론 여성은행이라고 해서 여성에게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 창업가에 대한 특별 대출은 전체 대출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성별에 관계없이 기업대출, 예금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CWCB 아르테미스 투마지(여·50) 은행장은 “대출결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창업하려는 여성이 사업에 대한 비전과 기업가정신이 있느냐”라고 설명했다.
사업가 출신인 투마지 은행장 말처럼 창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이 실현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키프로스 협동조합 중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게 된다.
여성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0.5~1%씩 낮은 금리로 최대 25년까지 장기대출하며 경제학 교수나 회계사로 구성된 전문 컨설턴트가 조언을 해준다.
여성은행은 시장을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마지 은행장은 “이상적인 해외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성 사업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90년만에 여성은행 부활 = 독일에서는 최초의 여성은행이었던 ‘베를린 여성은행(Berkuber Frauenbank)’이 문을 닫은 지 90년 만에 여성 전용 은행이 부활한다.
여성 대상 금융컨설턴트 회사인 ‘프라우엔페르뫼겐스페르발퉁’이 여성전용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것.
독일에서 은행이 설립되려면 자산 500만 유로 이상을 확보해야한다.
아스트리드 하슈트레이터(여) 사장은 주식을 발행해 일단 100만 유로 정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벌써 160명이 신청했고 40만 유로 이상이 모아졌다.
하슈트레이터 사장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진지한 상담을 받기를 원한다.
여성들은 자녀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남성보다 소득이 낮기 때문에 퇴직금도 적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자금운영 방식도 남성과 달리 안정 위주로 하기 때문에 손실도 적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이 3만5000건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1.4% 더 수익을 냈다. 연금펀드와 같이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한 결과다.
하슈트레이터 사장 “보통 은행 컨설턴트는 커미션에만 관심 있기 때문에 여성의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고객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은행은 전문적인 컨설턴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1909년에 세워진 독일 최초의 여성은행인 ‘베를린 여성은행’은 소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활동적인 여성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타게스슈피겔>은 “은행은 아쉽게 1916년 문을 닫았지만 스칸디나비아국가와 아시아에서 성공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고소득 여성이 주요 타깃 = 중국에서는 ‘남자는 돈을 끌어 모으는 갈퀴이고, 여자는 돈을 담는 상자’라는 옛말이 있다.
중국은 여성이 돈을 불리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
따라서 중국에서 여성은행이 여러 개 운영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천,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상당기간 전부터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월 17일부터 여성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 여성은행은 고소득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여성은행의 고객이 되려면 연간 수입이 20만 위안(3000만원) 이상이거나 저축액이 30만 위안(4500만원)이 넘어야 된다.
또는 가계자산이 200만 위안(3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는 중국 평균 중산층 수입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 여성은행은 경제성장으로 여성들의 소득이 늘면서 여성 경제가 활성화 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또 대다수 가정의 가계를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것도 은행 설립의 배경이다.
문턱이 높은 만큼 은행은 철저히 여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여성재테크·건강 등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상품과 자녀가 독립한 55세 이상 여성을 위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 점포에도 미용실, 쇼핑·헬스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여성 고객들을 위한 강좌 및 사교모임을 개최해 환영받고 있다. 또 여성을 위한 건강과 심리상담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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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여성은행’은 남성과 소득·소비·투자 성향이 다른 여성 고객에 맞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여성 창업가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프로스 ‘사이프러스 여성협동조합 은행’ =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는 여성은행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키프로스의 ‘사이프러스 여성 협동조합 은행’(Cyprus Women''''s Coop Bank)은 여성 창업자를 위한 맞춤대출로 국가경제를 뒤바꿀 정도다. 4년 전만 해도 키프로스 여성 기업가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개 기업 중 1개는 여성이 경영하고 있다.
CWCB는 ‘여성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금융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창업 4년만인 2004년 수익이 10만 유로에 달했다.
2000년 ‘키프로스여성사업가연맹’ 회원 350명은 여성창업자들을 위해 은행을 만들자는 뜻을 모으고 24만유로(약 3억원)를 모아 여성은행을 탄생시켰다.
여성은행은 5년 만에 470건 이상 창업 대출을 성사시켰고 2005년 한해만 700만 유로를 대출했다.
물론 여성은행이라고 해서 여성에게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 창업가에 대한 특별 대출은 전체 대출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성별에 관계없이 기업대출, 예금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CWCB 아르테미스 투마지(여·50) 은행장은 “대출결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창업하려는 여성이 사업에 대한 비전과 기업가정신이 있느냐”라고 설명했다.
사업가 출신인 투마지 은행장 말처럼 창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이 실현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키프로스 협동조합 중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게 된다.
여성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0.5~1%씩 낮은 금리로 최대 25년까지 장기대출하며 경제학 교수나 회계사로 구성된 전문 컨설턴트가 조언을 해준다.
여성은행은 시장을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마지 은행장은 “이상적인 해외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성 사업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90년만에 여성은행 부활 = 독일에서는 최초의 여성은행이었던 ‘베를린 여성은행(Berkuber Frauenbank)’이 문을 닫은 지 90년 만에 여성 전용 은행이 부활한다.
여성 대상 금융컨설턴트 회사인 ‘프라우엔페르뫼겐스페르발퉁’이 여성전용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것.
독일에서 은행이 설립되려면 자산 500만 유로 이상을 확보해야한다.
아스트리드 하슈트레이터(여) 사장은 주식을 발행해 일단 100만 유로 정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벌써 160명이 신청했고 40만 유로 이상이 모아졌다.
하슈트레이터 사장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진지한 상담을 받기를 원한다.
여성들은 자녀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남성보다 소득이 낮기 때문에 퇴직금도 적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자금운영 방식도 남성과 달리 안정 위주로 하기 때문에 손실도 적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이 3만5000건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1.4% 더 수익을 냈다. 연금펀드와 같이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한 결과다.
하슈트레이터 사장 “보통 은행 컨설턴트는 커미션에만 관심 있기 때문에 여성의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고객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은행은 전문적인 컨설턴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1909년에 세워진 독일 최초의 여성은행인 ‘베를린 여성은행’은 소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활동적인 여성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타게스슈피겔>은 “은행은 아쉽게 1916년 문을 닫았지만 스칸디나비아국가와 아시아에서 성공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고소득 여성이 주요 타깃 = 중국에서는 ‘남자는 돈을 끌어 모으는 갈퀴이고, 여자는 돈을 담는 상자’라는 옛말이 있다.
중국은 여성이 돈을 불리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
따라서 중국에서 여성은행이 여러 개 운영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천,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상당기간 전부터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월 17일부터 여성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 여성은행은 고소득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여성은행의 고객이 되려면 연간 수입이 20만 위안(3000만원) 이상이거나 저축액이 30만 위안(4500만원)이 넘어야 된다.
또는 가계자산이 200만 위안(3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는 중국 평균 중산층 수입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 여성은행은 경제성장으로 여성들의 소득이 늘면서 여성 경제가 활성화 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또 대다수 가정의 가계를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것도 은행 설립의 배경이다.
문턱이 높은 만큼 은행은 철저히 여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여성재테크·건강 등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상품과 자녀가 독립한 55세 이상 여성을 위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 점포에도 미용실, 쇼핑·헬스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여성 고객들을 위한 강좌 및 사교모임을 개최해 환영받고 있다. 또 여성을 위한 건강과 심리상담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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