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보사 고령화 해법찾기 분주

의료 간병 연금상품 급증 … SEOUL-OLIS 2006 초청세미나

지역내일 2006-02-16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의료·간병·연금상품 등의 판매를 늘리는 등 다양한 해법찾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나가 카오루 일본 OLICDC(동남아시아생명보험진흥센타) 상무이사는 15일 ‘SEOUL-OLIS 2006 초청세미나’에서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일본 생보사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일본 생보사들의 다양한 고민을 전했다.

◆ 고령화 저출산 우리와 닮은 꼴 = 그는 먼저 일본에서 고령화 사회 도래에 따른 영향으로 전후 베이비붐 세대(1947~49년생)의 퇴직과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연금, 간병, 의료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저출산 현상 만연에 따라 신입사원 수, 결혼자 수, 취업자 수 등이 감소해 보험의 신계약 및 보유계약이 급속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의료보험, 공적연금보험, 공적간병보험 등의 재정악화로 보장내용이 축소되고 개인별 부담이 강화돼 각 개인들이 스스로 별도의 노후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고령인구 급증과 저출산 그리고 공적연금의 재정악화 등 우리나라 상황과 흡사한 대목이 많다.

◆신상품 60%가 의료·간병·연금상품 = 그는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이 저출산·노령화에 대비해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간병·연금보험 상품판매를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1년간 출시된 신상품 약 100종 가운데 의료 및 간병관련 보험상품이 30종, 연금보험이 30종으로 두 부문 관련 상품이 약 60%를 점유할 정도다. 일본 생보사들은 또한 △보험료 인하 △신규보장 추가 또는 축소 △보장범위 확대 △보험료 인하 등 다양한 방식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는 철저한 재무심사 =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두 가지가 거론됐다. 요율리스크는 각종 데이터 적용이 불확실하고 초고령층에 대한 통계가 부족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할증 등 다양한 형태의 할증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고액·다중가입이나 장기입원 등의 문제로 나타나는 모럴리스크는 철저한 재무심사 등 언더라이팅을 충실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중·고령자 전문판매채널 요구 커져 = 판매채널에 대한 변화도 모색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상품과 영업채널간에 부정합성이 발생해 중·고령자 보험시장에 적합한 채널운용이 요구되고 있다. 가령 사망보장중심 컨설팅세일즈와 계약후에도 고객과 꾸준히 만나며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전속영업직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대신 통신이나 인터넷, 텔레마케팅 판매는 단순 의료보험이나 저가보험료 상품을 판매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후쿠나가 카오루 상무이사는 고령화에 대비한 일본 생보사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대형사는 이익과 리스크를 고려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의료보험 및 연금보험은 대면판매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뒤 “상품별 특성에 적합한 영업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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