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파티, 아이와 엄마도 배울 게 많네

‘파자마파티’로 사회성 기르기

지역내일 2006-02-07
파자마파티는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이 친구 집에 모여 잠옷차림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내는 서양의 ‘슬럼버(slumber) 파티’를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캐릭터 잠옷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던 90년대 후반, 한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며 고유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파자마가 주는 편안함은 같이 뛰어노는 것 이상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요즘 부모들은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를 위해 친구들과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특히 학기 초에 갖는 이 시간은 아이들에겐 서먹한 친구들과 친밀해지는 기회가 되고, 엄마 입장에선 친구 엄마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유성아 씨(41·서울 동부이촌동)는 “방안 가득 풍선 장식을 해주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침 요리를 직접 해주는 아빠도 있다”며 “기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딸아이와 똑같은 베개를 선물해주는 엄마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이 하루는 꽤나 의미 있어 보인다. 엄마들이 ‘외박’이라고 염려하는 그 시간이 아이들에겐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립심을 키우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육아전문가 스포크 박사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를 보내려면 그 집 엄마한테 미안함이 앞선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낮 시간에도 친구 집으로 자주 전화해 아이와 친구 엄마를 함께 챙기려 노력하기도 한다. 엄마들은 간식거리를 싸주거나 ‘다음번은 우리 집 차례’로 돌아가며 파자마 파티를 여는 동안 아이들만큼이나 돈독한 사이가 된다.
아이를 보낸 엄마는 걱정 한편으로 편한 부분도 있다. 잠시라도 아이에게서 벗어나 누리게 되는 시간적인 여유도 쏠쏠하고, 모처럼 부부만의 시간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간혹 아이들 때문에 엄마 사이까지 난감해질 때도 있다. 친구 집에서는 말 잘 듣는다는 아이가 우리 집에서는 텃새 부리며 주인 노릇하거나 싸움을 벌일 때가 바로 그런 때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내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좋은 점도 많고 변화도 많았지만 교육적인 면을 계산하기 이전에 ‘아이가 좋아한다’는 하나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열 살짜리 아들을 둔 손은순씨는 “우리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며 “친구들과 모여 자면서 귀신 얘기하고, 무서운 대목에서 같이 이불 뒤집어썼던 기억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내 아이가 커서도 색색의 파자마 차림으로 나눴던 이 시간이 쉽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정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