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너지 모아야 경제 살아난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여성들의 결점을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외로움 때문에 아무런 결점이 없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함께 지내기로 했다. 그는 조각상을 어루만지고 보듬으면서 마치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온갖 정성을 다했다. 어느날 피그말리온은 신들에게 자신의 조각상과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감동하여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피그말리온은 그 여인과 결혼하였다.
그리스 신화의 한 대목이다. 이 이야기에서 간절히 소망하면 꿈이 현실로 바뀐다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유래했다. 일종의 자기최면이나 자기충족적 예언과 같은 것이다. 교육학에서는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아이들을 학습시키는 이론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야의 극한대립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어렵게 해
경제의 수장인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신년사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언급했다. 한 부총리는 “올 한해 우리 모두가 정성을 다하고 간절히 소망하면 어떠한 꿈과 목표도 이룰 수 있다”면서 금년도 경제운용의 목표로 ‘경제활력의 회복과 지속발전 기반의 구축’을 꼽았다. 그리고 “강한 희망은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월드컵과 외환위기 극복에서 경험했다”고 예시했다.
병술년 새해를 맞는 국민의 마음은 누구나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같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월드컵 신화가 올해 한국 경제에서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소망이 간절하다. 특히 활로가 보이지 않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허리띠 질끈 동여매어온 서민들에게 경제활력의 회복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들은 지표경기의 개선과 무관하게 경제 양극화의 음지에서 볕이 들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사회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한두 사람의 소망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몇몇 계층의 희망만으로도 어렵다.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간절하게 열망해야 꿈은 이루어진다. 외환위기 극복 때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코흘리개까지 나서서 금붙이를 모았다. 월드컵 때는 온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와 “대-한민국”을 외쳤다. 국민 에너지가 하나로 결집돼야 비로소 소망이 현실로 바뀔 수 있다.
올해 한국 경제에 있어 한 부총리가 기대하고, 온 국민이 소망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과연 가능한가. 유감스럽게도 정치판의 현실은 이런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갖고 있지 못하다. 지난 연말부터 여야 정치권은 사학법을 대립점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불참한 채 여당은 예산안과 부동산 관련법 등을 통과시켰으니, 올해 정치적으로 여야간 불협화음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각계 각층 합의해야 경제의 미래준비 가능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의 해라서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 정치권이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극한적 대치상태로 치달으면서, 경제가 시장의 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조짐은 이미 주세율과 담배값 인상을 여야가 포기한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경제의 정치화로 인해 피그말리온 효과는커녕 모처럼 회생의 기운을 보이고 있는 경제의 싹이 꺾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가 올해 주요한 경제운용방향으로 설정한 ‘지속발전을 위한 미래준비’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국민 부담을 높이고 급여수준을 낮추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여야 합의는 요원해 보인다. 저출산 고령화사회를 대비하고 통일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중장기 조세제도 개혁은 여야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우리 경제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위해서 경제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해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만 맡기지 말고 사회의 각계 각층이 나서서 의견을 모아야 한다. 경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민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비로소 ‘꿈은 이루어진다’.
홍 장 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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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여성들의 결점을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외로움 때문에 아무런 결점이 없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함께 지내기로 했다. 그는 조각상을 어루만지고 보듬으면서 마치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온갖 정성을 다했다. 어느날 피그말리온은 신들에게 자신의 조각상과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감동하여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피그말리온은 그 여인과 결혼하였다.
그리스 신화의 한 대목이다. 이 이야기에서 간절히 소망하면 꿈이 현실로 바뀐다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유래했다. 일종의 자기최면이나 자기충족적 예언과 같은 것이다. 교육학에서는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아이들을 학습시키는 이론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야의 극한대립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어렵게 해
경제의 수장인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신년사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언급했다. 한 부총리는 “올 한해 우리 모두가 정성을 다하고 간절히 소망하면 어떠한 꿈과 목표도 이룰 수 있다”면서 금년도 경제운용의 목표로 ‘경제활력의 회복과 지속발전 기반의 구축’을 꼽았다. 그리고 “강한 희망은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월드컵과 외환위기 극복에서 경험했다”고 예시했다.
병술년 새해를 맞는 국민의 마음은 누구나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같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월드컵 신화가 올해 한국 경제에서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소망이 간절하다. 특히 활로가 보이지 않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허리띠 질끈 동여매어온 서민들에게 경제활력의 회복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들은 지표경기의 개선과 무관하게 경제 양극화의 음지에서 볕이 들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사회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한두 사람의 소망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몇몇 계층의 희망만으로도 어렵다.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간절하게 열망해야 꿈은 이루어진다. 외환위기 극복 때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코흘리개까지 나서서 금붙이를 모았다. 월드컵 때는 온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와 “대-한민국”을 외쳤다. 국민 에너지가 하나로 결집돼야 비로소 소망이 현실로 바뀔 수 있다.
올해 한국 경제에 있어 한 부총리가 기대하고, 온 국민이 소망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과연 가능한가. 유감스럽게도 정치판의 현실은 이런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갖고 있지 못하다. 지난 연말부터 여야 정치권은 사학법을 대립점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불참한 채 여당은 예산안과 부동산 관련법 등을 통과시켰으니, 올해 정치적으로 여야간 불협화음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각계 각층 합의해야 경제의 미래준비 가능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의 해라서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 정치권이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극한적 대치상태로 치달으면서, 경제가 시장의 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조짐은 이미 주세율과 담배값 인상을 여야가 포기한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경제의 정치화로 인해 피그말리온 효과는커녕 모처럼 회생의 기운을 보이고 있는 경제의 싹이 꺾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가 올해 주요한 경제운용방향으로 설정한 ‘지속발전을 위한 미래준비’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국민 부담을 높이고 급여수준을 낮추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여야 합의는 요원해 보인다. 저출산 고령화사회를 대비하고 통일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중장기 조세제도 개혁은 여야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우리 경제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위해서 경제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해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만 맡기지 말고 사회의 각계 각층이 나서서 의견을 모아야 한다. 경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민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비로소 ‘꿈은 이루어진다’.
홍 장 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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