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틈새시장 전략

개인 선호도에 안정성 더한 이색 상품 눈길

지역내일 2005-12-26
성장주에 쏠리던 펀드의 무게 중심이 분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종목과 영역에 투자하면서도 주가가 많이 오른 성장주 일색에서 벗어나 상대적인 안정성을 도모한 펀드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 펀드는 또 기업 중심의 사모펀드로 일단 검증을 거친 뒤 일반 투자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채택해 안정성을 한층 더하기도 한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26일 웰니스(wellness) 펀드를 선보였다.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과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사회복지 영역에서 재테크를 추구하겠다는 것.
마이애셋 김종회 상무는 “건강의 기본인 식음료에 50%를 투자하고 제약에는 20% 내외를, 나머지는 공기·물과 관련된 정수기·비데 회사에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일부 연기금으로 같은 형태의 펀드를 운용해 코스피지수 대비 5% 이상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올 여름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이 선보였던 테마펀드 생로병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형태. 생로병사는 50%는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는 제약 헬스케어 등에 투자, 15%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 채권형으로 전환한 상품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내년초에 문화 컨텐츠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등 각종 문화상품과 이들 상품을 생산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골든브릿지 관계자는 “문화영역에 관심 갖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업계에서도 연초에 유사한 상품들을 여럿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컨텐츠 상품을 출시해온 CJ자산운용의 경우 내년에는 국내 자금에 해외자금을 매칭하는 한류 관련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투신운용은 해외 주식에만 100%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준비 중이다. 채권에 분산투자해 안정성을 꾀한 그간의 펀드와는 달리 해외시장의 성장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 대신 다양한 펀드를 하나의 상품 안에 묶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 형태로 위험성을 낮출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펀드 시장이 커질수록 이같은 유형의 펀드가 더 발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펀드가 발달된 나라에는 개인 투자자의 취향을 고려한 특징있는 펀드 상품들이 많다”며 “일정한 영역을 특화시켜 집중적으로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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