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도 소형화 바람

20평형대 2000여 가구 공급예정 … 임대사업자에 인기높아

지역내일 2001-02-05 (수정 2001-02-06 오후 5:47:42)
초대형이 주를 이루는 주상복합아파트도 최근에는 실속형의 20∼30평형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유니빌 등 3개 단지에 불과했던 20평형대 이하의 소형 주상복합아파트가 올해는
서울에서만 7∼8개 단지 2000여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주상복합의 경우 시설과 여건만 제대로 갖춰지면 임대가 쉬워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확보하고자
하는 임대사업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은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평
형으로 계획했던 주상복합아파트의 평형을 축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소형주상복합아파트의 선두주자는 대우건설이다. 대우는 아이빌이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잠원동에서
분양을 마친데 이어 이달초 서초동에서 9∼27평형 임대사업용 소형주상복합아파트 235가구를 성공
리에 분양했다. 이곳은 지하철 2, 3호선의 환승역인 교대역에서 도보로 2분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이며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에 인접,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내부설계도
재택근무형, 독신자형, 룸메이트형 등 기존의 획일화된 형태와는 차별화된 아파트로 설계했다.
대우는 올해안에 신사동 강남역을 중심으로 임대사업자를 주고객으로 하는 아파트를 서울에서만
1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도 마포구 도화동 마포고등학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한다. 당초 복합
호텔을 계획했지만 18∼40평형의 주상복합아파트 309가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5월에 분양
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는 이외에도 9월에는 송파구 잠실에 18∼50평형 1330가구를, 2월에는 고양
시 화정동에 13∼46평형 576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역시 서초구 서초동에 17∼43평형 293가구와 서대문구 충정로에 14∼19평형 258가구 등 총
47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 5월 분양예정인 충정로의 경우 14평형 32가구, 15평형 32가구,
17평형 60가구, 19평형 134가구 등 모두 20평형 이하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초동에 공급할 주상복
합은 27평형 150세대를 비롯, 대부분이 30평형 이하의 소형평형이다.
이외에도 일산의 요진산업이 일산 백석동에 공급하는 250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도 50평형 이상의
대형평형도 있지만 33평형 이하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아직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초고층의 대형평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에 비
해 30∼40평형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소형화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다.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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