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혼남 “기러기 아빠 OK”
20대 미혼녀 “조기 유학 NO”
기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자녀를 조기유학 보냈거나 보낼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LG카드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기혼남녀 396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4.8%가 ‘자녀를 이미 조기유학 보냈거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보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학보내겠다” 40·50대 여성 61.7% = 남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조기 유학에 부정적인 반면 여성은 40·50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유학을 보냈거나 보내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자녀가 대부분 취학 전인 20·30대는 “유학을 보낼 의사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49.5%였고, 자녀가 대학까지 마쳤을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여성은 57.1%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가 한창 학교에 다닐 나이인 40·50대 여성의 경우 “유학을 보내겠다”고 답한 사람이 61.7%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자녀 유학을 위해 이른바 ‘기러기 아빠(또는 엄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48%만이 “기러기 부모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학을 보냈거나 보낼 생각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던 40·50대 여성도 기러기 부모에 대해서는 51.4%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응답자는 91.7%가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기러기’는 아빠 몫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반드시 한국에 남아야 한다면 누가 남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는 79.5%가 ‘아버지’라고 답했다.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대부분 기러기는 ‘아버지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한국에 남아야 하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65.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자녀의 건강이나 정서적 안정 등을 위해 어머니가 곁에 있는 것이 유리하므로’가 21.9%로 나타났다.
반면 어머니가 한국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기러기 아빠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택했다.
어머니가 한국에 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응답자의 40.7%가 ‘아버지가 혼자 남으면 우울증이나 자살, 외도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라고 답했다.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자살 등을 막기 위해 차라리 ‘기러기 엄마’를 택하겠다는 셈이다.
반면 ‘여성이 경제적 뒷받침을 더 잘할 수 있으므로’라는 대답도 19.8%가 나와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했다.
◆20대, 결혼 여부에 따라 견해차 커 =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대의 생각이다.
20대 응답자들은 결혼 여부에 따라 조기 유학과 기러기 부모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은 조기 유학을 찬성한 비율이 미혼 28.6%, 기혼 46.7% 등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조기 유학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대 미혼 남성도 47.8%만 조기유학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같은 20대라도 기혼 남성은 64.7%가 조기유학을 찬성했다.
기러기 부모를 감수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20대의 경우 남성은 기혼자가 감내하겠다는 대답이 많았던 데 비해, 여성의 경우는 오히려 미혼이 기러기 부모를 감수하겠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20대 기혼 남성은 66.7%가 기러기 부모를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고, 20대 미혼 여성은 75%가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러기 부모가 생겨나는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다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고 가정한다면 부모 중 누가 한국에 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3.8%가 ‘부모가 모두 따라간다’고 답했다.
자신 주변의 기러기 부모를 보는 시각은 ‘측은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 기러기 부모를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7%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고 답했다.
반면 조기 유학에 대한 이중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답도 상당수 있었다.
‘국내 학교에서 적응에 실패한 자녀를 도피성 유학을 보냈겠지 하는 의심이 생긴다’는 답변이 12.6%가 나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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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혼녀 “조기 유학 NO”
기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자녀를 조기유학 보냈거나 보낼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LG카드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기혼남녀 396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4.8%가 ‘자녀를 이미 조기유학 보냈거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보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학보내겠다” 40·50대 여성 61.7% = 남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조기 유학에 부정적인 반면 여성은 40·50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유학을 보냈거나 보내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자녀가 대부분 취학 전인 20·30대는 “유학을 보낼 의사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49.5%였고, 자녀가 대학까지 마쳤을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여성은 57.1%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가 한창 학교에 다닐 나이인 40·50대 여성의 경우 “유학을 보내겠다”고 답한 사람이 61.7%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자녀 유학을 위해 이른바 ‘기러기 아빠(또는 엄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48%만이 “기러기 부모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학을 보냈거나 보낼 생각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던 40·50대 여성도 기러기 부모에 대해서는 51.4%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응답자는 91.7%가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기러기’는 아빠 몫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반드시 한국에 남아야 한다면 누가 남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는 79.5%가 ‘아버지’라고 답했다.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대부분 기러기는 ‘아버지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한국에 남아야 하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65.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자녀의 건강이나 정서적 안정 등을 위해 어머니가 곁에 있는 것이 유리하므로’가 21.9%로 나타났다.
반면 어머니가 한국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기러기 아빠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택했다.
어머니가 한국에 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응답자의 40.7%가 ‘아버지가 혼자 남으면 우울증이나 자살, 외도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라고 답했다.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자살 등을 막기 위해 차라리 ‘기러기 엄마’를 택하겠다는 셈이다.
반면 ‘여성이 경제적 뒷받침을 더 잘할 수 있으므로’라는 대답도 19.8%가 나와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했다.
◆20대, 결혼 여부에 따라 견해차 커 =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대의 생각이다.
20대 응답자들은 결혼 여부에 따라 조기 유학과 기러기 부모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은 조기 유학을 찬성한 비율이 미혼 28.6%, 기혼 46.7% 등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조기 유학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대 미혼 남성도 47.8%만 조기유학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같은 20대라도 기혼 남성은 64.7%가 조기유학을 찬성했다.
기러기 부모를 감수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20대의 경우 남성은 기혼자가 감내하겠다는 대답이 많았던 데 비해, 여성의 경우는 오히려 미혼이 기러기 부모를 감수하겠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20대 기혼 남성은 66.7%가 기러기 부모를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고, 20대 미혼 여성은 75%가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러기 부모가 생겨나는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다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고 가정한다면 부모 중 누가 한국에 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3.8%가 ‘부모가 모두 따라간다’고 답했다.
자신 주변의 기러기 부모를 보는 시각은 ‘측은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 기러기 부모를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7%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고 답했다.
반면 조기 유학에 대한 이중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답도 상당수 있었다.
‘국내 학교에서 적응에 실패한 자녀를 도피성 유학을 보냈겠지 하는 의심이 생긴다’는 답변이 12.6%가 나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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