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주변은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마사이족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마사이족의 오래된 전통 중의 하나는 부족 청년이 성인이 될만한 나이가 되면 사냥터에 나가 자신이 던진 창으로 한 마리의 사자를 맞추어 사냥하는 것이다. 창으로 사자를 맞춘다는 것은 이제 그 청년이 성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어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생동물 보호조치로 지금은 퇴색한 이 의식은 말하자면 마사이족의 한 청년이 완전한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rites of passage)인 셈이다.
청년이 성인으로 인정을 받는 과정과 절차를 의식으로 표현하는 통과의례는 어느 사회에나 있다. 21세기 초반 현재 우리나라의 통과의례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청소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은 마사이족의 통과의례만큼 위험스럽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험난하고 어렵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기까지 대학에 진학하고 남자의 경우 군대를 가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반드시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성취를 하고 인정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병역의무를 할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여성들이 남자 못지않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제 흔한 일이다. 결혼도 이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엿보인다.
구직난에 정보도 없어 막막
이처럼 현대사회의 통과의례의 의미는 달라졌지만 그 중에서 직장을 구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것의 의미는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이 경제적 독립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생산적인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과 사회적 인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려는 상당수의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구직난에 대한 언론의 보도나 가족, 친지들의 염려스런 표정이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다. 누구에게 어떤 조언을 받아야 할지 막연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은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다.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우선 회사에 지원한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지원자를 선발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정한 양식의 정형화된 이력서에 나타난 사실만으로는 그 지원자가 그 회사의 업무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첫 직장을 구하는 지원자의 경우 유사한 업무경험이나 경력이 없기 때문에 미래의 역량과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고민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30-40%가 3년 이내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신세대 신입사원의 경우 자신의 적성이나 기대에 맞지 않는 직장을 과감하게 옮기는 성향도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신입사원의 이직은 기업의 입장에서나 개인의 입장에서 상당한 손실이다. 신입사원은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한 셈이 되고 기업은 신규인력에 대한 투자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새내기 청년에 조언 필요한 시점
취업시즌이 한참 무르익은 요즈음 좋은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많지 않아서 생기는 불균형은 그렇다 치더라도 처음으로 직장을 구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새내기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좀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나 자신의 커리어의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일할 만한 분야는 어떤 분야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와 조언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주제로 한 노래로 자신을 달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사자’를 사냥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취업지원과 서비스가 아쉬운 것이다. “긴장한 탓에 엉뚱한 얘기만 늘어놨죠… 속상한 마음 조금 달래려고… 걱정은 안 해요. 이젠 익숙해버릴 때도 돼버린 거죠. 한두 번도 아닌데… 이 정도로 나왔어도 즐겁잖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심 재 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청년이 성인으로 인정을 받는 과정과 절차를 의식으로 표현하는 통과의례는 어느 사회에나 있다. 21세기 초반 현재 우리나라의 통과의례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청소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은 마사이족의 통과의례만큼 위험스럽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험난하고 어렵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기까지 대학에 진학하고 남자의 경우 군대를 가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반드시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성취를 하고 인정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병역의무를 할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여성들이 남자 못지않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제 흔한 일이다. 결혼도 이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엿보인다.
구직난에 정보도 없어 막막
이처럼 현대사회의 통과의례의 의미는 달라졌지만 그 중에서 직장을 구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것의 의미는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이 경제적 독립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생산적인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과 사회적 인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려는 상당수의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구직난에 대한 언론의 보도나 가족, 친지들의 염려스런 표정이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다. 누구에게 어떤 조언을 받아야 할지 막연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은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다.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우선 회사에 지원한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지원자를 선발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정한 양식의 정형화된 이력서에 나타난 사실만으로는 그 지원자가 그 회사의 업무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첫 직장을 구하는 지원자의 경우 유사한 업무경험이나 경력이 없기 때문에 미래의 역량과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고민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30-40%가 3년 이내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신세대 신입사원의 경우 자신의 적성이나 기대에 맞지 않는 직장을 과감하게 옮기는 성향도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신입사원의 이직은 기업의 입장에서나 개인의 입장에서 상당한 손실이다. 신입사원은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한 셈이 되고 기업은 신규인력에 대한 투자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새내기 청년에 조언 필요한 시점
취업시즌이 한참 무르익은 요즈음 좋은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많지 않아서 생기는 불균형은 그렇다 치더라도 처음으로 직장을 구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새내기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좀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나 자신의 커리어의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일할 만한 분야는 어떤 분야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와 조언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주제로 한 노래로 자신을 달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사자’를 사냥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취업지원과 서비스가 아쉬운 것이다. “긴장한 탓에 엉뚱한 얘기만 늘어놨죠… 속상한 마음 조금 달래려고… 걱정은 안 해요. 이젠 익숙해버릴 때도 돼버린 거죠. 한두 번도 아닌데… 이 정도로 나왔어도 즐겁잖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심 재 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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