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금 사재기’ 열풍

인플레이션 상승 ... “은행보다 금이 좋아”

지역내일 2005-10-20
최근 인도에서는 기록적인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비즈니스 리포트지가 보도했다.
인도의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오일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인도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금을 사놓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올해 금 판매량이 50%가 늘어 상반기에만 508톤의 금이 판매됐다. 작년 한해 인도에서 팔려나간 금은 총 642톤이라고 세계 금위원회는 밝혔다.
또 지난 주 인도에서는 금값이 10g당 6,990 루피(1온스 당 442달러에 해당)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금 무역회사 수라즈의 자틴 메헤타 사장은 “인도에서는 금이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믿음이 퍼지고 있다. 금에 투자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 연속적인 오일가격 상승으로 인도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있다. 10월 1일 현재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4%를 상회했고, 인도 중앙은행은 올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은 5-5.5%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도 경제가 7-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인도 중산층의 소득도 늘어났다. 그러나 이자율(4-5%)과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비슷해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금 무역상들은 인도인들이 더 많은 돈은 보석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5-10%까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10월부터 2월까지는 인도의 축제-결혼계절이기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가 일년 중 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금 수요와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금위원회 산지브 아가르월 인도 사무소장은 “국제가격과 인도의 금값은 아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의 인도경제는 8.1%가 성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 6.9%를 웃돌았다.
메헤타 사장은 금에 대한 수요는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서 더 많다고 말한다. 소도시에는 주식시장이나 신용금고, 정부가 운영하는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돈을 저축하는 방법은 금을 사는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 무역상인 산제이 코타아리 씨는 “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9월에서 1월 사이에 금값이 최고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에 대한 수요와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최진성 리포터 1004jinny5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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