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대규모 추모공원 조성 착수

지하에 5만기 납골당시설 건립·지상은 조각공원 경기도, 새로운 장묘법인 수목장에도 50억원 투자

지역내일 2005-10-20 (수정 2005-10-20 오전 8:03:10)
판교 신도시에 선진국형 장묘공원인‘메모리얼 파크’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는 19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산 8의 1 일대 1만여평 부지에 5만기 규모의 지하 납골당 시설이 들어서는 메모리얼 파크 건립사업을 내년 1월 착공, 2007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분당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선정 절차 추진에 난관을 겪었으나 최근 판교 신도시 실시계획에 메모리얼 파크가 반영되고 민자유치의 건립 방식이 결정되면서 신도시 조성과 메모리얼 파크 건립 병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도는 기존에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장묘시설을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지상에는 조각공원과 산책로, 식물정원 등으로 꾸미고 지하에는 최첨단 시설을 도입한 납골당을 설치, 주민들의 나들이 장소와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방법은 민간의 창의를 활용하기 위해 부지만 도가 제공하고 모든 건설비용은 민간이 투자하고 일정 기간 무상 사용하여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민자유치 방식으로 건립되며 27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다음 달 28일까지 참여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우선사업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도시나 마을을 조성할 때 묘지구역을 주거지역 인근에 위치하도록 하여 기피시설이 아닌 경건한 추모 공간 또는 테마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고인의 유적을 자주 찾아볼 수 있고 결혼식 등 의식장소로 자주 이용돼 묘지 주변의 주택이 타 지역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실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리의 장사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판교 신도시에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는 선진국형 장사시설이 조성되면 혐오시설로 낙인찍혔던 장시시설에 대한 이미지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도민과 성남시민에 대해서는 메모리얼 파크 활용시 가격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메모리얼 파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경기도 홈페이지와, 경기도보, 관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새로운 장묘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목장림 조성에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목장은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수목에 묻어줌으로서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장묘법으로 장례가 간결하고 비용이 저렴한 장묘법이다. 지난 1999년 스위스 우엘리 자우터에 의해 창안된 수목장은 독일, 영국, 일본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등으로 급속히 전파되어 대중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고려대학교 고 김장수 명예교수의 장례를 수목장으로 한 후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새로운 장묘법인 수목장에 대한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올해 1억 2000만원을 확보, 수목장림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50억원을 투자하여 산수가 수려한 도유림에 수목장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환경친화적 장묘법인 수목장 제도를 도입하여 21세기에 맞는 장묘문화로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도가 수목장림을 조성키로 한 것은 수목장에 대한 개념을 우리실정에 맞게 정립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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