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회의 사사건건 개혁 반대에 재정지원 전면 삭감 경고
종교자유냐 정부개혁이냐
전통적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좌파 사파테로 정부의 개혁이 마찰을 빚고 있다.
교회가 정부의 개혁에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면서까지 사사건건 반대하자 스페인 부총리는 교회에 대한 재정지원을 전면 삭감하겠다고 발언해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인은 79년 이후 정부와 교회는 국가가 교회의 어떤 재정도 담당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했지만 정부는 사실상 계속해서 교회 재정을 담당해 왔다.
◆카톨릭교회, 동성애결혼 합법화 및 교육개혁에 불만 = 스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와 카톨릭교회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월 말 스페인 의회가 동성애자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교회는 강력히 반발했고 지난 12일에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정부의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사사건건 정부 개혁을 문제삼는 교회에 대해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데 라 베가(56) 부총리는 “정부는 매년 교회재정 지원을 늘여왔다”며 “우리는 국가가 교회에 대한 지원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반격을 가했다.
또 1979년 교회와 국가가 교회의 자력출자에 합의했는데도 그동안 스페인 정부가 다양한 방면에서 카톨릭 교회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스페인 언론들도 정부가 교회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정부는 종교 의무교육을 폐지하고 카톨릭 사립학교 입학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법을 시행하려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국내 종교 및 보수 단체들이 12일 마드리드에서 50만∼2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일간 ABC도 “베가 부총리가 대규모 시위 2일전 바티칸을 방문했으며 그녀의 이번 발언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의 면담이 만족스럽지 앉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 교회 재정을 들먹이는 것은 단순한 보복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사설을 통해 비난했다.
◆정부, 교회에 매년 1780억원 지원 = 엘파이스는 종교재판과 시민전쟁을 예로 들면서 “스페인에서 교회는 지금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스페인 교회는 로드리게스 사페테로 정부와 대결에 들어갔으며 번번이 공식채널을 통해 정부의 교육과 재정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탈로니아 일간 라반구아르디아는 “민주주의 탄생 이후부터 카톨릭교회의 재정유지는 계속된 문제였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스페인 정부의 교회에 대한 연간 지원액은 1억4400만유로(약 178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교회는 이외에도 다른 종교들이 누리지 못하는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고 있다”면서 “유럽위원회가 스페인 정부의 교회에 대한 특별 우대정책과 관련해 기타 단체들과 차별적 대우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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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자유냐 정부개혁이냐
전통적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좌파 사파테로 정부의 개혁이 마찰을 빚고 있다.
교회가 정부의 개혁에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면서까지 사사건건 반대하자 스페인 부총리는 교회에 대한 재정지원을 전면 삭감하겠다고 발언해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인은 79년 이후 정부와 교회는 국가가 교회의 어떤 재정도 담당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했지만 정부는 사실상 계속해서 교회 재정을 담당해 왔다.
◆카톨릭교회, 동성애결혼 합법화 및 교육개혁에 불만 = 스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와 카톨릭교회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월 말 스페인 의회가 동성애자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교회는 강력히 반발했고 지난 12일에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정부의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사사건건 정부 개혁을 문제삼는 교회에 대해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데 라 베가(56) 부총리는 “정부는 매년 교회재정 지원을 늘여왔다”며 “우리는 국가가 교회에 대한 지원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반격을 가했다.
또 1979년 교회와 국가가 교회의 자력출자에 합의했는데도 그동안 스페인 정부가 다양한 방면에서 카톨릭 교회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스페인 언론들도 정부가 교회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정부는 종교 의무교육을 폐지하고 카톨릭 사립학교 입학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법을 시행하려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국내 종교 및 보수 단체들이 12일 마드리드에서 50만∼2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일간 ABC도 “베가 부총리가 대규모 시위 2일전 바티칸을 방문했으며 그녀의 이번 발언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의 면담이 만족스럽지 앉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 교회 재정을 들먹이는 것은 단순한 보복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사설을 통해 비난했다.
◆정부, 교회에 매년 1780억원 지원 = 엘파이스는 종교재판과 시민전쟁을 예로 들면서 “스페인에서 교회는 지금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스페인 교회는 로드리게스 사페테로 정부와 대결에 들어갔으며 번번이 공식채널을 통해 정부의 교육과 재정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탈로니아 일간 라반구아르디아는 “민주주의 탄생 이후부터 카톨릭교회의 재정유지는 계속된 문제였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스페인 정부의 교회에 대한 연간 지원액은 1억4400만유로(약 178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교회는 이외에도 다른 종교들이 누리지 못하는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고 있다”면서 “유럽위원회가 스페인 정부의 교회에 대한 특별 우대정책과 관련해 기타 단체들과 차별적 대우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지혜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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