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가 더 무섭다

20대 아토피 급증 … 환경오염 등이 원인

지역내일 2005-11-11
결혼정보회사에서 커플매니저로 근무하는 김 모(여·27)씨는 몇 달 전부터 유난히 종아리가 가려운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번은 너무 가려워 긁고 또 긁다보니 다리에 피가 날 정도였다. 게다가 동료직원들과 고객 앞에서 종아리를 벅벅 긁는 민망한 모습을 종종 연출하기도 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최근 김씨처럼 20대 이후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성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환자의 60% 정도는 첫돌 이전에, 30%는 1∼5세에 발생한다. 10세 이후가 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최근에는 성인이 된 뒤 아토피가 생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흔히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린아이들에게만 국한적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어 갑자기 나타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성인기에 취직이나 결혼 등 일상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심각성이 더하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섭취를 성인 아토피성 피부염의 주범으로 꼽는다.
박달나무한의원 김원식 원장은 “현대인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고 각종 스트레스나 정크푸드 등의 오염원에 노출되어 있어 아토피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체질에 맞지 않는 달고 기름지고 비린 생선이나 육류,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과다하게 먹으면 몸 안에 비정상적인 습열이 생기고 피부를 자극해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병한다”고 지적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청량음료, 방부제가 많은 음식을 장기 복용하는 것은 체질과 상관없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촉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김 원장은 “인체를 정면과 내측 외측 후면으로 크게 나누면 정면에 속하는 정강이, 허벅지 앞, 배에 나타는 아토피는 위장에 문제가 있을 경우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간 신 비장이 좋지 않을 때는 허벅지안쪽에 아토피증세가 발생한다. 얼굴 쪽에 나타나는 부분 아토피는 더욱더 세분화된다.
눈꺼풀과 코는 위장과 비장, 광대뼈 부분은 소장 대장, 볼은 신장, 입술 주변은 자궁 방광 등 비뇨기 계통이 좋지 않을 때라고 보고 있다. 손 발쪽에 나타나는 경우는 비장, 방광 등의 장기 등이 문제가 있는 경우로 본다.
박혜미리포터 hmpark0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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