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신체적·사회적인 장애로 인해서 이성을 만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비장애인들은 결혼적령기가 되면 친구 및 가족, 친지들을 동원한 수많은 미팅과 맞선을 통하여 결혼작전을 세우지만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쉬쉬하느라 결혼적령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두리하나(www.durihana.org)는 장애인 결혼의 신(新)문화를 만들기 위해 판암 사회복지관에서 개설 운영하는 '장애인 결혼 정보' 인터넷 사이트. 장애인들이 소극적이고 타인에 의해서 떠밀려 하는 결혼이 아니라 장애인들 스스로 이상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 그 취지이다.
두리하나를 운영하는 판암 사회복지관은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 설립된 종합복지센타로 1991년에 개관하여 지역주민의 종합적인 복지증진을 추구하고 있는 곳. 또한 이 곳에서는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직업 관련하여 장애인 자립재활센타를 운영하고 결혼과 관련해서 '두리하나 장애인 결혼정보센타'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지역이 대전이지만 현재 두리하나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들은 대전지역과 다른 지역의 회원들이 혼합되어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이벤트 미팅은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참여가 가능하다.
두리하나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회원들과 지속적인 교류도 하고 공개 구혼도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두리하나에서 여는 각종 이벤트 미팅 등의 행사에 참여해 자신의 진짜 '반쪽'을 찾을 수도 있다.
또한 '사랑의 웨딩마치'코너에서는 신체적·사회적인 장애와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식을 원하는 장애인 부부들을 대상으로 무료합동결혼식을 개최해준다.
2000년도에 두리하나 서비스 실시를 분석한 결과 일대일 미팅보다 호응도가 높은 단체 이벤트미팅에 더욱 중점을 두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여 적극적으로 이성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많은 커플이 탄생하도록 운영해나갈 예정.
2001년도 발렌타인 데이를 기점으로 해서 많은 이벤트 미팅이 계획되어 있다. 첫 계획은 2월 셋째주 정도에 발렌타인 미팅으로 정해졌으며 KBS 2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두리하나는 작년 10월에 사이트를 개설해 이제 막 홍보를 시작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 그러나 그 열의와 정성은 대단하다. 판암 사회복지관 장애인·지역복지 담당이면서 두리하나 운영자인 이상도 사회복지사는 회원들의 만족도에 대해 "글쎄요. 일단은 열심히 해본 후에 만족도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23일 두리하나의 알선으로 결혼식을 올린 청각장애인 부부는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물시계에 제주도 2박3일 여행권까지 선물로 준비해 드렸거든요"라고 말했다.
장애인 재활의 양대 산맥인 직업과 결혼. 그렇지만 대부분 장애인들이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제대로 성사가 되지 않아 가슴만 태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승연 리포터 bbakbb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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