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생각하는 부부에게
형남규 결혼정보회사 ‘듀오’ 상담회원관리부 본부장
주례사를 많이 듣게 되는 계절, 가을이다. 친척이나 지인들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들을 때면 가끔 법륜 스님의 주례법문이 떠오른다. 주례사 하면 형식적이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 분의 말씀은 세대를 뛰어넘어 큰 공감을 얻었다. 요즘 세태를 잘 꼬집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하객들을 모아놓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겠다’고 맹세하고는 몇 년도 지나지 않아 ‘못 살겠다’며 갈라서는 부부가 많다. 이런 부부의 불행은 ‘서로 상대의 덕만 보려 하고 결코 손해 볼 마음은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법륜 스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전에는 대단히 현명하게 행동한다. 상대의 객관적인 조건과 양가의 조화, 서로의 취향까지 고려하여 까다롭게 상대를 고른다.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결혼상대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서로 많은 것을 알고 결혼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결혼 후의 생활에서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배우자를 위해 자신이 조금 더 손해 보겠다는 마음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결혼을 한 뒤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상대의 단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보이더라도 슬쩍 눈감아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이혼율의 증가에 따라 재혼 희망자들도 급격히 늘었다. 이들은 외로움이 밀려올 때나 새로운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이혼을 후회하기도 한다. 부부간의 갈등이 생겼을 때 감수하며 살기보다 섣부르게 이혼을 선택한 후유증이리라. 이혼 사유 중에는 성격 차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두 사람의 가치관과 문화적 차이가 단기간에 고쳐질 문제는 아니지만 서로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두 사람이 싫어 이혼하는데 무슨 참견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혼은 두 사람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신중하기를 권고하는 것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라면 더욱 그렇다. 이혼 경험자들도 자녀가 있다면 가능한 헤어지지 말고 해결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서구 선진국들의 경우 이혼이 오래 전부터 보편화 되었고, 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혼율이 증가하더라도 큰 사회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아직까지 이혼자와 그 자녀를 바라보는 눈이 차가울 뿐만 아니라 정책과 복지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부모의 이혼으로 겪게 되는 자녀의 정신적 충격과 고통은 쉽게 지워질 수 없다. 지금 그 어떤 이유로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가 있다면 자녀의 눈을 한번 들여다보길 권한다. 그 맑은 눈망울에 세상에 대한 원망과 냉소가 가득한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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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남규 결혼정보회사 ‘듀오’ 상담회원관리부 본부장
주례사를 많이 듣게 되는 계절, 가을이다. 친척이나 지인들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들을 때면 가끔 법륜 스님의 주례법문이 떠오른다. 주례사 하면 형식적이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 분의 말씀은 세대를 뛰어넘어 큰 공감을 얻었다. 요즘 세태를 잘 꼬집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하객들을 모아놓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겠다’고 맹세하고는 몇 년도 지나지 않아 ‘못 살겠다’며 갈라서는 부부가 많다. 이런 부부의 불행은 ‘서로 상대의 덕만 보려 하고 결코 손해 볼 마음은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법륜 스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전에는 대단히 현명하게 행동한다. 상대의 객관적인 조건과 양가의 조화, 서로의 취향까지 고려하여 까다롭게 상대를 고른다.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결혼상대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서로 많은 것을 알고 결혼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결혼 후의 생활에서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배우자를 위해 자신이 조금 더 손해 보겠다는 마음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결혼을 한 뒤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상대의 단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보이더라도 슬쩍 눈감아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이혼율의 증가에 따라 재혼 희망자들도 급격히 늘었다. 이들은 외로움이 밀려올 때나 새로운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이혼을 후회하기도 한다. 부부간의 갈등이 생겼을 때 감수하며 살기보다 섣부르게 이혼을 선택한 후유증이리라. 이혼 사유 중에는 성격 차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두 사람의 가치관과 문화적 차이가 단기간에 고쳐질 문제는 아니지만 서로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두 사람이 싫어 이혼하는데 무슨 참견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혼은 두 사람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신중하기를 권고하는 것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라면 더욱 그렇다. 이혼 경험자들도 자녀가 있다면 가능한 헤어지지 말고 해결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서구 선진국들의 경우 이혼이 오래 전부터 보편화 되었고, 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혼율이 증가하더라도 큰 사회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아직까지 이혼자와 그 자녀를 바라보는 눈이 차가울 뿐만 아니라 정책과 복지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부모의 이혼으로 겪게 되는 자녀의 정신적 충격과 고통은 쉽게 지워질 수 없다. 지금 그 어떤 이유로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가 있다면 자녀의 눈을 한번 들여다보길 권한다. 그 맑은 눈망울에 세상에 대한 원망과 냉소가 가득한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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