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부동산 시장 전망>매매가 약세, 전세가 강세 지속

하반기 회복될듯 … 정부추진 구조조정 성패가 변수

지역내일 2001-01-01 (수정 2001-01-02 오후 2:30:12)
내년도 주택시장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침체상태가 지속돼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회복되기 힘들 것
으로 보인다. 오히려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여론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
원이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주택경기를 올해보다 악화된
다고 보는 의견이 59.6%를 차지해 회복될 것(5.0%)이라는 응답을 압도하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은 경기전반에 걸친 침체상황과 함께 수도권 난개
발 문제의 대두에 따른 준농림지의 용적률 강화,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원금 축소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파트 시장은 올해에 이어‘매매가격 약세, 전세가 강세’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박사는 “내년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중에는 약
세를 면치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전반적인 국가경제의 불안요인이 내년 상반기에
도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구매력 저하와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매매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
다. 김 박사는 주로 중대형이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았다.
건설산업연구원의 백성준 책임연구원은 “주택매매가격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성패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소
득 및 소비가 줄면서 주택구매력 역시 감소해 중대형 이상의 매매가격 하락이 장기화되고 이럴 경우
전체 매매가격은 0.5∼0%하락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원활히 추진돼 시장이 안정
을 찾으면 전세가격 상승압력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1.0%내외의 상승세를 전망했다. 국
토연구원의 윤주현 연구원은 소비 및 투자심리냉각, 건설업체의 퇴출 신도시개발논란에 따른 수요대
기 등으로 주택매매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연간 0.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지역은 이
보다 약간 높은 2.8%의 상승을 예상했다. 닥터아파트의 오윤성 대표이사는“3년 연속 매매약세 전
세강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아파트 매매가는 내년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선다해도 전국
1.0%, 서울 3%의 상승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와는 달리 전세에 대해서는 대체로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경기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구입은
연기하고 대신 임대를 선호하게 된다”며 “전세가는 전국 평균 0.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성준 연구원 역시 소형아파트의 전세매물 부족이 여전할 것이라며 소형주택의 전세가격 상승이 장
기화돼 6∼7%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닥터아파트의 오 대표는 지난 2년간의 상승폭
이 워낙 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국 13.9%, 서울14.8%의 전세가 상승률을 보였다며 올해는 이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연간 7∼8%가 상승할 것이며 서울지
역은 10% 상승을 전망했다. 국토연구원의 윤 연구원은 “전국의 전세가는 4.5% 상승할 것이며 서울
의 경우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약간 둔화돼 10.9% 정도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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