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1: 주부 류봉희(41, 녹양동)씨
제목: 새해에도 부지런히 배울래요
밀레니엄 축제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사뭇 다른 올해의 풍경으로 인해 오히려 신년맞이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울한 뉴스, 증시침체, 경기 불황... 그래도 주저 없이 희망이란 말을 건네줄 수 있는 건 저 밑바닥의 민족적 심성이 아닐까.
연초에 국가공보실에서 '기초부터 든든하게' 라는 슬로건 하에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류봉희씨(41세. 녹양동 거주)는 그 광고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뭘 배우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6년전 녹양동에 이사오면서 결혼 전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 류봉희씨는 그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 그 나이에 뭘 다시 시작 하냐는 시선이 처음엔 걸림돌이었죠."
한창 오너드라이버 붐이 일 때 그녀도 운전면허를 땄다.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쳐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듬해 1996년, 전국적으로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학생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류 씨는 이 때 <정보기기운영기능사> 자격증을 딴다.
"배운다는 건 언제든 내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왕 배우려면 제대로 기초부터 배워야죠."
벌써 2년째 접어든 미용기술은 그녀의 나이 39살 때인 1998년에 시작한 도전이었다.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시작한 게 1999년 12월 미용기술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연구반 과정의 실습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후반기쯤이면 그녀에게도 일터가 생길 전망이다.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에 그녀의 눈빛엔 자신감이 빛나고 있었다. 제 2의 IMF 라며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류봉희씨의 그 눈빛을 나누어주고 싶다.
" 새해엔 더 힘들 거라고 해요. 여자들이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건 꼭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죠. 내조 또한 큰 힘이죠. 전 단지 배우고 싶어서 열심히 배웠는데, 일터까지 생기게 됐어요."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는 '미래가 곧 지금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류봉희씨의 미래는 현재의 행복감과 성취감 그 자체일 것이다.
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정보기기운영기능사>
제목: 새해에도 부지런히 배울래요
밀레니엄 축제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사뭇 다른 올해의 풍경으로 인해 오히려 신년맞이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울한 뉴스, 증시침체, 경기 불황... 그래도 주저 없이 희망이란 말을 건네줄 수 있는 건 저 밑바닥의 민족적 심성이 아닐까.
연초에 국가공보실에서 '기초부터 든든하게' 라는 슬로건 하에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류봉희씨(41세. 녹양동 거주)는 그 광고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뭘 배우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6년전 녹양동에 이사오면서 결혼 전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 류봉희씨는 그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 그 나이에 뭘 다시 시작 하냐는 시선이 처음엔 걸림돌이었죠."
한창 오너드라이버 붐이 일 때 그녀도 운전면허를 땄다.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쳐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듬해 1996년, 전국적으로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학생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류 씨는 이 때 <정보기기운영기능사> 자격증을 딴다.
"배운다는 건 언제든 내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왕 배우려면 제대로 기초부터 배워야죠."
벌써 2년째 접어든 미용기술은 그녀의 나이 39살 때인 1998년에 시작한 도전이었다.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시작한 게 1999년 12월 미용기술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연구반 과정의 실습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후반기쯤이면 그녀에게도 일터가 생길 전망이다.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에 그녀의 눈빛엔 자신감이 빛나고 있었다. 제 2의 IMF 라며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류봉희씨의 그 눈빛을 나누어주고 싶다.
" 새해엔 더 힘들 거라고 해요. 여자들이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건 꼭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죠. 내조 또한 큰 힘이죠. 전 단지 배우고 싶어서 열심히 배웠는데, 일터까지 생기게 됐어요."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는 '미래가 곧 지금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류봉희씨의 미래는 현재의 행복감과 성취감 그 자체일 것이다.
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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