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1: 주부 류봉희(41, 녹양동)씨

새해에도 부지런히 배울래요

지역내일 2000-12-31
새해를 맞으며 1: 주부 류봉희(41, 녹양동)씨
제목: 새해에도 부지런히 배울래요


밀레니엄 축제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사뭇 다른 올해의 풍경으로 인해 오히려 신년맞이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울한 뉴스, 증시침체, 경기 불황... 그래도 주저 없이 희망이란 말을 건네줄 수 있는 건 저 밑바닥의 민족적 심성이 아닐까.

연초에 국가공보실에서 '기초부터 든든하게' 라는 슬로건 하에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류봉희씨(41세. 녹양동 거주)는 그 광고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뭘 배우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6년전 녹양동에 이사오면서 결혼 전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 류봉희씨는 그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 그 나이에 뭘 다시 시작 하냐는 시선이 처음엔 걸림돌이었죠."
한창 오너드라이버 붐이 일 때 그녀도 운전면허를 땄다.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쳐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듬해 1996년, 전국적으로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학생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류 씨는 이 때 <정보기기운영기능사> 자격증을 딴다.
"배운다는 건 언제든 내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왕 배우려면 제대로 기초부터 배워야죠."
벌써 2년째 접어든 미용기술은 그녀의 나이 39살 때인 1998년에 시작한 도전이었다.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시작한 게 1999년 12월 미용기술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연구반 과정의 실습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후반기쯤이면 그녀에게도 일터가 생길 전망이다.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에 그녀의 눈빛엔 자신감이 빛나고 있었다. 제 2의 IMF 라며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류봉희씨의 그 눈빛을 나누어주고 싶다.
" 새해엔 더 힘들 거라고 해요. 여자들이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건 꼭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죠. 내조 또한 큰 힘이죠. 전 단지 배우고 싶어서 열심히 배웠는데, 일터까지 생기게 됐어요."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는 '미래가 곧 지금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류봉희씨의 미래는 현재의 행복감과 성취감 그 자체일 것이다.
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