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구청 반부패지수 다소 향상

조사대상 6.7% 금품제공 밝혀…뇌물수수 관행은 여전

지역내일 2000-12-28 (수정 2000-12-29 오후 2:13:29)
서울 각구청의 반부패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설문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대상
중 6.7%가 민원처리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혀 일부 공무원의 뇌물수수 관행은 근
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8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0년 서
울시 반부패지수’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전체 반부패지수는 100점 만점에 68.3점으로 지난해 64점
보다 4.3점 올라갔으며 구체적으로 1차때 가장 부패한 것으로 지적됐던 건설공사가 9.6점이나 상승
한 것을 비롯, 주택건축 5.1점, 소방 3.3점, 세무 2.2점, 위생 1.4점씩 올랐다.
분야별로는 소방이 72.8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청렴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됐으며 세무는 65.8
점에 그쳐 꼴찌를 차지했다.
교통행정은 69.1점으로 2위에 올랐고 위생(68.9점), 건설공사(68.3점), 공원녹지(67.0점), 주택건축
(65.9점) 분야가 각각 3~6위를 보였다.
조사대상자중 48.6%가 지난해에 비해 공무원 부패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가운데 6.7%는 금품, 향응
제공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15.9%와 11.1%가 건설공사 및 주택건축 분야 공무원에게 각각 금품을 줬
다고 답했다
기관별로는 위생분야에서 강동 금천구, 세무분야에서 강북 송파구, 주택건축분야에서 중랑구, 건설
공사분야에서 강서 송파구, 소방분야에서 강동소방서, 교통행정분야에서 송파구가 각각 단독 또는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와 중구는 공원녹지 및 소방 분야를 제외한 5개 평가항목중 3개 항목에서 등외에 해당하
는 21~25위권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부패가 심한 곳으로 분석됐다.
시는 25개 구청의 반부패지수 조사에서 분야별 상위 20위까지만 순위를 매기고 하위 5개구는 해당
구청의 반발을 의식해 최하위군(공동 21위)으로 묶어 발표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일부항목의 최하위군에 속한 일부 구의 이의제기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시민단체 전문가는 물론 각 자치구 감사 담당관까지 참여시켜 조사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했다”
고 말했다.
한편 설문조사는 지난 1년간 위생, 세무, 주택건축, 건설공사, 소방, 교통행정, 공원녹지 등 7개 분
야에서 민원처리를 경험한 시내 각 구 시민 1만15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공무원들은 시내 25개 구청과 시청, 사업본부 등 52개 기관 소속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됐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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