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일산구 마두동 한국통신 9층 대강당에서 연극 '로젤'이 공연됐다.
오후 5시부터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행사는 새천년 민주당 일산 갑지구당, 문화관광부, 문예진흥원, 한국 연극협회 및 한국통신의 후원으로 일산 지역주민의 문화생활의 활성화와 청소년의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이 연극은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2300회를 넘었고 80여만명의 관객동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준 작품이다.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에 가졌던 바이올리니스트의 꿈과 청소년기의 인격적 갈구, 그리고 상처받고 지친 삶의 여정을 어린 시절의 다정한 친구를 찾아다니며 회상하고 들려주는 고백 형식의 연극이다.
더구나 이러한 공연실적이 자선공연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특히 문화예술 소외지역은 물론 청소년 단체 및 보호시설 등에서 성폭력상담소 활동기금 마련 공연, 영세민촌 어린이 공부방 기금 마련 공연, 청주여자교도소 무료 공연 등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여성은 왜 진화되지 않는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시작한 여성 연극 첫 번째 작품이 하롤트 뮐러의 모노드라마 '로젤'. 90년도에 시작해서 10여년간 롱런, 앵콜을 거듭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아직도 이 땅에 '로젤'처럼 기막히게 슬프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 많다는 것임을 우리는 이 연극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그러기에 연극배우 김지숙은 무대 위에 설 때마다 박수와 인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기 위해 자신에게 집중한다. 무대에서 연극을 할 때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때나 그의 삶 속에 들어있는 파토스는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서 생기는 모든 폭력은 교육의 병폐에서 시작된다. 여성은 자립과 독립을 갈망하는 만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분노와 갈등이라는 시행착오를 거쳐 사랑이나 결혼의 틀 속으로 잠수한다. 남성문화권 안에서 자행되는 여성성의 착취와 거부되는 여성의 권리는 그 옛날 여성운동가들의 외침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품어보는 아름다운 꿈이 타인에 의해 짓밟혀 결국 일그러진 꿈을 안고 살아가는 상처덩어리 여인, 로젤의 삶은 단지 무관한 타인의 삶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드리워져 있는 우리의 어두운 그림자이며 누군가의 한 줌 따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삶의 편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막이 내리기 전 30대의 지치고 초라한 로젤은 절규한다. "삶이란 이런 거야. 누구한테나 힘든 거야 ..... 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이게 내 삶의 전부란 말야? 정말? 정말로?..."
이영란 리포터 dazzle77@dreamwiz.com
오후 5시부터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행사는 새천년 민주당 일산 갑지구당, 문화관광부, 문예진흥원, 한국 연극협회 및 한국통신의 후원으로 일산 지역주민의 문화생활의 활성화와 청소년의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이 연극은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2300회를 넘었고 80여만명의 관객동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준 작품이다.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에 가졌던 바이올리니스트의 꿈과 청소년기의 인격적 갈구, 그리고 상처받고 지친 삶의 여정을 어린 시절의 다정한 친구를 찾아다니며 회상하고 들려주는 고백 형식의 연극이다.
더구나 이러한 공연실적이 자선공연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특히 문화예술 소외지역은 물론 청소년 단체 및 보호시설 등에서 성폭력상담소 활동기금 마련 공연, 영세민촌 어린이 공부방 기금 마련 공연, 청주여자교도소 무료 공연 등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여성은 왜 진화되지 않는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시작한 여성 연극 첫 번째 작품이 하롤트 뮐러의 모노드라마 '로젤'. 90년도에 시작해서 10여년간 롱런, 앵콜을 거듭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아직도 이 땅에 '로젤'처럼 기막히게 슬프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 많다는 것임을 우리는 이 연극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그러기에 연극배우 김지숙은 무대 위에 설 때마다 박수와 인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기 위해 자신에게 집중한다. 무대에서 연극을 할 때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때나 그의 삶 속에 들어있는 파토스는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서 생기는 모든 폭력은 교육의 병폐에서 시작된다. 여성은 자립과 독립을 갈망하는 만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분노와 갈등이라는 시행착오를 거쳐 사랑이나 결혼의 틀 속으로 잠수한다. 남성문화권 안에서 자행되는 여성성의 착취와 거부되는 여성의 권리는 그 옛날 여성운동가들의 외침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품어보는 아름다운 꿈이 타인에 의해 짓밟혀 결국 일그러진 꿈을 안고 살아가는 상처덩어리 여인, 로젤의 삶은 단지 무관한 타인의 삶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드리워져 있는 우리의 어두운 그림자이며 누군가의 한 줌 따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삶의 편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막이 내리기 전 30대의 지치고 초라한 로젤은 절규한다. "삶이란 이런 거야. 누구한테나 힘든 거야 ..... 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이게 내 삶의 전부란 말야? 정말? 정말로?..."
이영란 리포터 dazzle77@dreamwiz.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