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은 민주당으로선 난공불락의 성이다. 모든 선거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방선거나 총선 공천자 대부분이 선거가 끝나면 지역에서 떠났다.
4·13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평수 강남을 위원장은 이같은 공식을 깨뜨렸다. 오히려 선거가 끝난후 지역구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가 떠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거 이후 조직을 새롭게 추스르고 사무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 위원장은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유권자 의식수준이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유권자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춘다면 언제라도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활동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강남유권자들의 정치적 기대를 만족시킬 인물로 자신을 가꾼다면 바람이 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유권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느냐가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4·13총선에서 역대 민주당 후보중 최고득표를 했다. 신선하고 젊다는 점, 뭔가 다르다는 기대감을 득표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전혀 달리하고 있다. “그간 정치인들이 공급자 측에서 군림해왔으나 이제는 소비자 주권시대에 걸맞게 발상을 바꿔야한다”는 소신이다. ‘강남에서 저런 인물을 키워보자’는 의식을 유권자들 사이에 만들어내는 것이 이 위원장의 정치활동이다.
지구당 운영 역시 ‘돈 안드는 정치실험’을 하고 있다. 당원들의 당비납부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당원들이 낸 돈인만큼 투명하게 집행하고 공개하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듯 ‘정치벤처’에 자신을 투자했다고 한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누군가 희망의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향기를 내는 일에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원외활동을 수업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치를 배우고 국회에 들어가므로써 초선의원들이 빠지게되는 허송세월을 미리 막기 위한 수업이다. 따라서 이 위원장은 결코 성급해 하지 않는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와 9만리같은 일정이 남아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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