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 숙원사업중 하나인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이 또다시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지난 92년 이후 10여년동안 한결같았던 시의 입장은 ‘중앙선 철로 복선화 계획과 연계한
터미널 이전’이었다. 이러한 논지는 그동안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확고부동한
시의 입장으로 자리잡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안동시가 임시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까지 서둘러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금까지의 원칙을 저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특히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
고 주민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면서 시민들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더군다나 이전예정지인 수상동 574-2번지가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의 소유로 밝혀지면서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과의 커넥션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여러 언론들이 일
제히 제기했던 쟁점들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설만 무성하게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 쟁점을 중심으로 관련당사자들의 입장을 청취해 정리
하기로 했다.
이전예정지를 갑자기 바꾼 이유는
시외버스터미널은 지금까지 세차례의 도시기본계획과정에서 이전지가 변경되었다. 첫 번째
는 지난 1992년으로 예정지는 송하동 모래골이었다. 그러나 시는 1995년 도시기본계획을 재
정비하면서 검토된 예정지를 고시하지 않고 이유없이 슬그머니 빼버렸다.
두 번째는 지난 1998년으로 예정지는 송하동 호암마을 근처였다. 이때 예정지역으로 고시했
던 지역은 ‘중앙선 복선화 계획과 연계’라는 단서조항이 함께 붙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지연되면서 이전계획은 자연스럽게 연기되는 듯 하였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동호 안동시장의
기본 방침은 시외버스터미널의 단독이전은 없으며 중앙선 복선화 계획과의 연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동시는 지난 7월 도시계획을 재정비하면서 이전예정지를 수상동 지역으로 내정하
고 비밀리에 이전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미 시는 10월에 소유주들로부터 이전 예정지에 대한
사용승낙을 받아놓았으며, 12월 중순경에 경상북도에 현 사안이 담긴 도시기본계획재정비건
을 상정해 놓았다.
이전 예정지의 갑작스러운 변경에 대해 정동호 안동시장은 “관광객 급증으로 터미널 개선
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면서 그동안 (주)안동터미널측에 시설개선명령을 내렸지만 현재의
여건에서는 더 이상 시설보완이 어렵다는 통보와 함께 새로운 부지로의 이전을 건의해와 지
난해 말부터 새로운 이전부지를 물색한 결과 수상동 부지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과연 이전부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를 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발표되었던 부지도 타당성이 있어서 거론되었던 곳이라
며 예정지를 지정해놓고 짜맞추기식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
적했다.
왜 여론수렴절차를 거치지 않았나
현재의 여론이 특혜의혹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안동시가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말부터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부지물색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
나 공교롭게도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이 현재의 부지를 구입한 시점과 대체로 비슷한 시기
이다. 더욱이 시의 이전 부지 결정과정도 다른 사안과는 달리 신속하게 처리돼 의혹은 일파
만파로 퍼졌다. 또한 진행과정은 몇몇 이전을 추진한 핵심관계자들만이 알고 있었을 뿐이며
11월 중순 언론에 최초로 공개되면서 외부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모든 사
안들이 결정된 상태였으며, 어떠한 이의제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이에 대해 정동호 안동시장은 “터미널 이전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부동산 투기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히 비밀리에 추진되어야 했다”며 “직원들에게도 이와 관련
한 일체의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시장의 입장과는 달리 일부에서는 민감하고 의혹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일수록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동안 철저하게 비밀리에 추
진한 것은 의혹을 넘어 민선시장으로서 적절히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예정지는 과연 타당한가
지난 22일에는 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의 최대 논란은 수상동
이전 부지가 과연 적절한 곳인가에 대한 문제와 ‘임시’라는 꼬리표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
으로 거론했다.
김선택 도시과장은 “수상동 부지는 대구, 예천, 영주, 영천 등지와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시
내를 거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혼잡한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광(안동과학대학) 교수는 “수상동 부지로 이전할 경우 송현이나 강변로에서
안동대교로 유입되는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돼 안동대교의 확장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예산이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시에서 임시이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중앙선 철로 이설이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10∼20년은 이전위치에 머
무를 수 밖에 없다”며 “임시라는 이유로 주변 인프라 구축에 등한시해서는 안될 것이라”
고 덧붙였다.
이주호(안동정보대학) 교수는 “안동시의 균형개발이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서는 버스노선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
적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임시라는 꼬리표에 대해 계속해서 지적하자 김 과장은 앞으로
‘임시’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은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의 부지는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수상동 부지에 대한 논란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것이 현 터미널 부지 활용에 대한 논란
이다. 항간에는 이미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인
근 상인들은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가뜩이나 침체되고 있는 재래시장을 또 한번 죽일 개
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동호 안동시장은 “이미 몇 개 업체에서 대형할인매장을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
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반대여론도 있지만 들어선다면 장기적인 측
면에서 시의 발전과 시민 편의 도모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굳이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
다”고 잘라말했다.
부지적합성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안동시의 적절히 못한 부지선정과정은 충분히 짚고 넘
어가야 될 것이다. 터미널 이전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고 관심도 많
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 일방적인 결정과정을 밟은 것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 시민들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터미널 이전을 추진했던 핵심관계자들은 커넥션은 절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음
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해명없이 그대로 방치된다면 향후 시의 어떠한 정책
과정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상북도의회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터미널을 임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있
었을 없는 일”이라며 “경상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로부터 승낙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터미널 이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2년 이후 10여년동안 한결같았던 시의 입장은 ‘중앙선 철로 복선화 계획과 연계한
터미널 이전’이었다. 이러한 논지는 그동안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확고부동한
시의 입장으로 자리잡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안동시가 임시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까지 서둘러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금까지의 원칙을 저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특히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
고 주민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면서 시민들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더군다나 이전예정지인 수상동 574-2번지가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의 소유로 밝혀지면서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과의 커넥션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여러 언론들이 일
제히 제기했던 쟁점들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설만 무성하게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 쟁점을 중심으로 관련당사자들의 입장을 청취해 정리
하기로 했다.
이전예정지를 갑자기 바꾼 이유는
시외버스터미널은 지금까지 세차례의 도시기본계획과정에서 이전지가 변경되었다. 첫 번째
는 지난 1992년으로 예정지는 송하동 모래골이었다. 그러나 시는 1995년 도시기본계획을 재
정비하면서 검토된 예정지를 고시하지 않고 이유없이 슬그머니 빼버렸다.
두 번째는 지난 1998년으로 예정지는 송하동 호암마을 근처였다. 이때 예정지역으로 고시했
던 지역은 ‘중앙선 복선화 계획과 연계’라는 단서조항이 함께 붙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지연되면서 이전계획은 자연스럽게 연기되는 듯 하였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동호 안동시장의
기본 방침은 시외버스터미널의 단독이전은 없으며 중앙선 복선화 계획과의 연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동시는 지난 7월 도시계획을 재정비하면서 이전예정지를 수상동 지역으로 내정하
고 비밀리에 이전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미 시는 10월에 소유주들로부터 이전 예정지에 대한
사용승낙을 받아놓았으며, 12월 중순경에 경상북도에 현 사안이 담긴 도시기본계획재정비건
을 상정해 놓았다.
이전 예정지의 갑작스러운 변경에 대해 정동호 안동시장은 “관광객 급증으로 터미널 개선
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면서 그동안 (주)안동터미널측에 시설개선명령을 내렸지만 현재의
여건에서는 더 이상 시설보완이 어렵다는 통보와 함께 새로운 부지로의 이전을 건의해와 지
난해 말부터 새로운 이전부지를 물색한 결과 수상동 부지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과연 이전부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를 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발표되었던 부지도 타당성이 있어서 거론되었던 곳이라
며 예정지를 지정해놓고 짜맞추기식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
적했다.
왜 여론수렴절차를 거치지 않았나
현재의 여론이 특혜의혹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안동시가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말부터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부지물색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
나 공교롭게도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이 현재의 부지를 구입한 시점과 대체로 비슷한 시기
이다. 더욱이 시의 이전 부지 결정과정도 다른 사안과는 달리 신속하게 처리돼 의혹은 일파
만파로 퍼졌다. 또한 진행과정은 몇몇 이전을 추진한 핵심관계자들만이 알고 있었을 뿐이며
11월 중순 언론에 최초로 공개되면서 외부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모든 사
안들이 결정된 상태였으며, 어떠한 이의제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이에 대해 정동호 안동시장은 “터미널 이전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부동산 투기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히 비밀리에 추진되어야 했다”며 “직원들에게도 이와 관련
한 일체의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시장의 입장과는 달리 일부에서는 민감하고 의혹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일수록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동안 철저하게 비밀리에 추
진한 것은 의혹을 넘어 민선시장으로서 적절히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예정지는 과연 타당한가
지난 22일에는 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의 최대 논란은 수상동
이전 부지가 과연 적절한 곳인가에 대한 문제와 ‘임시’라는 꼬리표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
으로 거론했다.
김선택 도시과장은 “수상동 부지는 대구, 예천, 영주, 영천 등지와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시
내를 거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혼잡한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광(안동과학대학) 교수는 “수상동 부지로 이전할 경우 송현이나 강변로에서
안동대교로 유입되는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돼 안동대교의 확장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예산이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시에서 임시이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중앙선 철로 이설이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10∼20년은 이전위치에 머
무를 수 밖에 없다”며 “임시라는 이유로 주변 인프라 구축에 등한시해서는 안될 것이라”
고 덧붙였다.
이주호(안동정보대학) 교수는 “안동시의 균형개발이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서는 버스노선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
적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임시라는 꼬리표에 대해 계속해서 지적하자 김 과장은 앞으로
‘임시’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은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의 부지는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수상동 부지에 대한 논란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것이 현 터미널 부지 활용에 대한 논란
이다. 항간에는 이미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인
근 상인들은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가뜩이나 침체되고 있는 재래시장을 또 한번 죽일 개
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동호 안동시장은 “이미 몇 개 업체에서 대형할인매장을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
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반대여론도 있지만 들어선다면 장기적인 측
면에서 시의 발전과 시민 편의 도모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굳이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
다”고 잘라말했다.
부지적합성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안동시의 적절히 못한 부지선정과정은 충분히 짚고 넘
어가야 될 것이다. 터미널 이전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고 관심도 많
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 일방적인 결정과정을 밟은 것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 시민들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터미널 이전을 추진했던 핵심관계자들은 커넥션은 절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음
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해명없이 그대로 방치된다면 향후 시의 어떠한 정책
과정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상북도의회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터미널을 임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있
었을 없는 일”이라며 “경상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로부터 승낙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터미널 이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