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남부의 교통문제 해결에 긴요한 신안산선 노선 결정을 앞두고 유리한 노선 확정을 위한 지자체간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을 출발, 시흥과 광명역을 지나 서울 여의도, 청량리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2012년까지 여의도까지의 1단계 사업이 계획돼 있다. 현재 한화의 민간사업제안서가 제출돼 민간투자지원센터(PICKO)에서 타당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건교부는 노선 확정을 위해 신안산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위한 예산 32억원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건교부의 노선 확정이 임박하자 신안산선의 조속 추진에 한목소리를 내왔던 안산시와 시흥시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및 양 지자체 노선 각각 = 안산시는 ‘신안산선의 효율적인 건설방안 연구’를 통해 기존 기획예산처가 실시했던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제시됐던 노선과는 다른 안산만을 통과하는 노선을 건교부에 제안했다. 이에 뒤질세라 시흥시도 지난 7월 ‘철도노선선정에 관한 기초조사’ 용역을 발주, 시흥시에 유리한 노선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의도까지의 1단계 구간에 제안된 노선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노선으로 여의도를 출발, 광명역, 시흥 목감과 화정을 지나 안산 선부에 도착, 소사-원시선의 차량기지를 공통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민간사업 제안노선으로 한화의 노선은 기획예산처 검토안과 동일하고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현대가 제안했다 BTL 방식 때문에 반려된 노선으로 목감에서 시흥시청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안산시가 제안한 것으로 광명역에서 시흥을 거치지 않고 안산 수암·월피·성포·중앙·고잔을 지나 한양대 테크노파크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3가지 노선 중 안산과 시흥은 똑같이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노선에 부정적이다. 안산은 소사-원시선으로 인해 선부에 도착하는 노선이 굳이 필요치 않고 안산 동부지역의 취약한 대중교통망을 보완을 위해서는 노선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객에 있어서도 선부보다는 시가 제시한 노선이 훨씬 많다는 것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시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장현, 목감, 능곡 택지개발지구의 광역교통망으로 신안산선을 활용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특히 시흥시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2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비 절감에 유리하고 제2공항철도 건설에도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노선 결정에 지역사회 전체가 ‘올인’= 자기 지역으로의 노선 결정을 원하는 양쪽은 신안산선 건설로 인한 지역분쟁을 원치 않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국회의원과 지역정치권, 지역주민 모두가 가세하여 지역사활이 걸린 문제로 변하고 있다. 시흥의 백원우 국회의원은 신안산선을 제2공항철도화 하는 것을 제안해 놓고 있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 노선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인천역에서 소래까지는 수인선을 활용하고 시흥을 거쳐 광명역을 연결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편의를 위한 신안산선의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이 많은 곳으로의 노선 결정이 필수적”이라며 “사업비 때문에 신안산선을 소사-원시선에 붙여 차량기지를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한 기획예산처 노선안은 광역철도의 기능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산시는 민간사업자가 노선을 결정하면 지역분쟁을 막을 수 없다며 건교부에 의한 노선 결정과 신안산선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안산의 이러한 주장에 맞서 시흥시 관계자는 “현재는 안산시가 제안한 노선쪽에 인구가 많지만 추진중인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최소한 15만명 이상이 늘어 건설 단계에서는 시흥쪽의 인구가 더 많게 된다”며 “특히 택지개발로 인한 기반시설 부담금을 활용, 지연되고 있는 신안산선 건설을 가속화할 수 있고 대부분 지하인 안산시 제안 노선에 비해 시흥시청을 연결하는 노선은 지상 구간도 많아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판교 택지개발로 인해 신안산선과 동시에 검토됐던 신분당선은 이미 절차를 완료하고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신안산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하면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노선은 하나의 검토안일 뿐 아직 확정된 노선은 없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민간사업 제안서가 접수되면서 예산처는 기본계획 용역 수행에 부정적이지만 건교부는 기본노선 및 설계는 정부가 책임지고 완료하자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지자체에서 노선 결정과 관련 여러 제안들을 하면서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과 광명역 활성화에 긴요한 신안산선 건설이 뜨거운 감자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자제를 촉구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을 출발, 시흥과 광명역을 지나 서울 여의도, 청량리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2012년까지 여의도까지의 1단계 사업이 계획돼 있다. 현재 한화의 민간사업제안서가 제출돼 민간투자지원센터(PICKO)에서 타당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건교부는 노선 확정을 위해 신안산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위한 예산 32억원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건교부의 노선 확정이 임박하자 신안산선의 조속 추진에 한목소리를 내왔던 안산시와 시흥시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및 양 지자체 노선 각각 = 안산시는 ‘신안산선의 효율적인 건설방안 연구’를 통해 기존 기획예산처가 실시했던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제시됐던 노선과는 다른 안산만을 통과하는 노선을 건교부에 제안했다. 이에 뒤질세라 시흥시도 지난 7월 ‘철도노선선정에 관한 기초조사’ 용역을 발주, 시흥시에 유리한 노선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의도까지의 1단계 구간에 제안된 노선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노선으로 여의도를 출발, 광명역, 시흥 목감과 화정을 지나 안산 선부에 도착, 소사-원시선의 차량기지를 공통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민간사업 제안노선으로 한화의 노선은 기획예산처 검토안과 동일하고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현대가 제안했다 BTL 방식 때문에 반려된 노선으로 목감에서 시흥시청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안산시가 제안한 것으로 광명역에서 시흥을 거치지 않고 안산 수암·월피·성포·중앙·고잔을 지나 한양대 테크노파크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3가지 노선 중 안산과 시흥은 똑같이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노선에 부정적이다. 안산은 소사-원시선으로 인해 선부에 도착하는 노선이 굳이 필요치 않고 안산 동부지역의 취약한 대중교통망을 보완을 위해서는 노선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객에 있어서도 선부보다는 시가 제시한 노선이 훨씬 많다는 것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시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장현, 목감, 능곡 택지개발지구의 광역교통망으로 신안산선을 활용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특히 시흥시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2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비 절감에 유리하고 제2공항철도 건설에도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노선 결정에 지역사회 전체가 ‘올인’= 자기 지역으로의 노선 결정을 원하는 양쪽은 신안산선 건설로 인한 지역분쟁을 원치 않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국회의원과 지역정치권, 지역주민 모두가 가세하여 지역사활이 걸린 문제로 변하고 있다. 시흥의 백원우 국회의원은 신안산선을 제2공항철도화 하는 것을 제안해 놓고 있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 노선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인천역에서 소래까지는 수인선을 활용하고 시흥을 거쳐 광명역을 연결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편의를 위한 신안산선의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이 많은 곳으로의 노선 결정이 필수적”이라며 “사업비 때문에 신안산선을 소사-원시선에 붙여 차량기지를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한 기획예산처 노선안은 광역철도의 기능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산시는 민간사업자가 노선을 결정하면 지역분쟁을 막을 수 없다며 건교부에 의한 노선 결정과 신안산선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안산의 이러한 주장에 맞서 시흥시 관계자는 “현재는 안산시가 제안한 노선쪽에 인구가 많지만 추진중인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최소한 15만명 이상이 늘어 건설 단계에서는 시흥쪽의 인구가 더 많게 된다”며 “특히 택지개발로 인한 기반시설 부담금을 활용, 지연되고 있는 신안산선 건설을 가속화할 수 있고 대부분 지하인 안산시 제안 노선에 비해 시흥시청을 연결하는 노선은 지상 구간도 많아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판교 택지개발로 인해 신안산선과 동시에 검토됐던 신분당선은 이미 절차를 완료하고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신안산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하면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노선은 하나의 검토안일 뿐 아직 확정된 노선은 없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민간사업 제안서가 접수되면서 예산처는 기본계획 용역 수행에 부정적이지만 건교부는 기본노선 및 설계는 정부가 책임지고 완료하자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지자체에서 노선 결정과 관련 여러 제안들을 하면서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과 광명역 활성화에 긴요한 신안산선 건설이 뜨거운 감자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자제를 촉구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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