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렁한 세밑, 빛과 그림-자작지만 나누는 사람있기에 희망있다>아름다운 1% 기부운동

지역내일 2000-12-19 (수정 2000-12-19 오후 3:44:26)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은 18일 저녁 서울 대학로에 있는 까페 ‘민들레 영토’에서 ‘나눔의
식탁’ 행사를 가졌다.
아름다운 재단은 8월 창립이후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를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해
온 복지재단이다. 이날 행사는 재단의 ‘Give One-아름다운 1%운동’을 여러 영역에서 펼쳐온 기부참
여자들과 경매사이트를 통해 자선식사티켓을 구입한 일반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이웃과 나눔의 뜻
을 함께 했다.
자신의 전재산을 고아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한 김군자 할머니를 비롯해 나눔의 가게, 유산 1%, 급
여 1%, 전문성 1%, 끼 1%, 기념 1%나누기를 실천해온 이들이 참석했다.
나눔의 가게는 매달 매출의 1%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탁하기로 한 사업주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눔의
가게에 참여하고 있는 김천중(52·남향화원)씨는 “1%의 정성이 사회를 밝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주위에 동참을 권유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진 ‘끼’나 재능으로 나눔에 동참하기도 했다. 행사 사회를 본 박경림씨와 박시은, 박진
희, 이의정, 홍수현, 조향기씨 등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연예인들 모임인 디켓츠(D-CATS)팀은 이날
테이블 토크를 이끌었다. 이들은 재단 행사의 홍보대사 역할과 함께 연예활동 수익의 1%를 ‘미혼
모를 위한 기금’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기탁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또 가수 자우림과 여행스케
치는 자신들의 연말공연티켓 각각 50장, 100장을 행사측에 전달했다.
참석자 중 정재곤씨는 “유산 1% 기부를 약정하고는 귀중한 재산을 뜻깊게 쓰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됐다”면서 가족들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했다.
롯데리아와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세일(e-Sale)은 행사장에서 각각 4000만원, 1000만원을 재단에 기
탁했다. 김군자 할머니와 식사 자리를 함께 한 경기도 광주초등학교 5학년 2반 아이들도 13만원을
모아 ‘김군자 할머니 기금’에 내놓았다.
또 결혼 축의금의 1%를 기부한 젊은 부부도 있었다. 이 부부는 결혼을 축하해준 하객 들과 뜻깊은 일
을 함께하는 의미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로 참여하는 이대공 포철교육재단 이사장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발달된 미국에서도 민간
의 기부금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며 “많은 개인 단체들이 기부참여의사를 전해와 우리 사
회가 희망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안창용 기자 cyah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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