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으로는 기초생활도 안돼”

월 64만원, “용돈 수준에 그쳐” … 노동계, 평균임금 절반 81만5천원 요구

지역내일 2005-06-17 (수정 2005-06-17 오후 12:59:56)
“최저임금은 노동자가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생계비지 결코 용돈이 아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아들 하나만 낳았는데, 어렵게 전문대까지 졸업시켰지만 결혼시킬 일이 막막하다”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급여를 받으며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소용역 노동자의 하소연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은 상위 10%계층(10분위)의 경우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보다 11.7%가 늘었지만, 하위 10%(1분위)계층은 무려14.1%가 줄었다. 우리사회가 점점 소득분배의 왜곡이 심화되고 사회적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지하철 청소용역 일을 하고 있는 이모 여성은 현재 10년 넘게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임금은 82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행 최저임금 수준은 넘었지만 사실상 이것저것 공제하고 나면 최저임금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원청업체인 지하철공사나 도시철도공사가 ‘최저가 낙찰제’를 시행하면서 용역업체들이 임금을 줄여 사업권을 따내는 상황”이라며 “청소용역의 경우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고 적정가격에 용역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 처럼 현재 지하철 역사나 전동차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대체로 서울은 80~10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부산, 대구, 인천 등지는 70~80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이들 공공기관의 용역업체에서 청소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아파트 미화원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이모 여성의 경우 그야말로 최저임금 수준인 65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으며, 각종 공과금을 제하면 61만원을 받고 있다.
이씨는 “자영업을 하다가 경기불황으로 망하고, 1년 전부터 아파트미화원을 하고 있다”며 “자영업하면서 진 빚 갚는데 30만원 들어가고 나면 먹고 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업무를 하고 있는 올해 62세의 서 모씨는 2000명이 넘는 용역업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시행하면서 인건비를 계속 줄이고 있다고 한다.
아침 6시30분부터 다음날 6시30분까지 꼬박 하루 동안 맞교대로 일하고 있는 서씨는 기본급 48만원에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해서 91만 8000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나라에서 법적으로 우리같은 사람을 위해 도와 줬으면 좋겠다”면서 “최소한 120만원은 되어야 생계가 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청소나 경비업무를 주로 하고 있는 초저소득근로자들이 16일 한데 모여 자신들의 임금실상과 생활고를 생생하게 전했다.
양대노총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등이 중심이 돼 결성한 ‘최저임금연대’가 16일 오후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가진 ‘최저임금 노동자 증언대’에서 쏟아진 내용들이다.
이날 증언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28세 여성 세레나씨의 고백도 있었다. 그녀는 형광등을 생산하는 한 공장에서 7명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13시간 장시간 노동에 토요일과 일요일도 근무를 했지만 한달 급여는 7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도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구조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사회적 양극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정부를 포함해 누구나 말하고 있다”며 “말로만 심각성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도 “청소용역직 노동자들은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며, 여성들이다”며 “이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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