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금융 피해 규모 수조원 예상

신문광고로 투자자 모집 … 제2 파이낸스사 우려

지역내일 2000-12-11 (수정 2000-12-11 오후 3:13:39)
유사금융조직이 전국적으로 활개, 수조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한 조직의 피해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는 것은 이번에 경찰에 의해 S투자금융조
직이 적발됨으로써 파악됐다. 경찰은 S투자금융 대표 나 모씨의 신병을 확보, 조사 끝에 피해규모가
480여억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사금융조직들의 수법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적극적인 공세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어 과거 우리 사
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파이낸스사의 재판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S투자금융보다 훨씬 규모가 큰 조직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해 전국 주요도시에 거점
을 마련,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노골적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세를 확대해 가
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최근 들어서는 일부 신문 등에 광고까지 하는등 공세를 더욱 강화해 한 조
직이 크게는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혔던 과거 파이낸스사를 닮아가고 있다.
이들 유사금융조직의 수법도 가지가지다. 직접 금융을 조달하는 경우와 다른 제품을 매개로 투자를
끌어내는 등 방법이 수없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해자는 본사에 H사를 제보해 왔다. 이 피해자에 따르면, 남편이 최근 사진자판
기 업체라는 H유통의 유혹으로 800만원을 투자하고, 매주 13만6000원을 이자를 받고 있다. 이자가 잘
지급돼 다시 800만원을 더 투자했다. 이자가 연리 88%인 셈이다. 그러나 사진자판기는 부동산처럼 등
기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자판기 1개를 100명에 팔아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원금 상환을 요구했으나 거
부당했다.
또 H글로벌은 인형뽑기 자판기를 전국적으로 수십개 설치한 뒤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대당 330만원에 같은 값으로 6개월 후에 되사주는 조건이며, 1주일에 10만원의 이자를 주고 있다. 연
리로 따지면 180% 정도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이같은 제품을 매개로 한 투자 회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문상식 기자 ss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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