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장애인 매춘서비스 허용 논란

지역내일 2005-05-17 (수정 2005-05-17 오전 11:58:54)
“장애인들도 정상인들과 마찬가지로 이성간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벨기에 인권운동가들은 장애인을 위한 물리적 편의시설 마련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정신적·심리적 인권까지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개념에서 나온 것이 바로 장애인을 위한 결혼정보센터다. 유럽에서 이런 아이디어는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벨기에 사회가 이를 두고 떠들썩한 것은 장애인 결혼중개센터의 서비스 정도가 고객이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심지어 전문 매춘 서비스 제공까지 가려 한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벨기에 드스탄다르는 최근 장애인 담당 사회복지사 두 명의 비영리 결혼중개센터 설립과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성 서비스 제공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카렐 순잔스와 그레텔 돈스는 수년 전부터 정신지체 장애인을 위한 복지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수년간 장애인들을 접하면서 장애인들이 우정만큼이나 성관계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이 두 장애인 복지관리사는 플랑드르의 강(Gand)에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정신적’ ‘육체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먼저 장애 정도가 경미한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보다 구체적인 보조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고 순잔스는 덧붙였다.
바로 여기서 이들의 결혼정보센터는 다른 장애인 결혼정보단체와 차별화 된다. “일반 소개소들은 단지 사람들간의 연결만을 시켜줄 뿐이다. 우리는 우리서비스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의 보다 ‘은밀한’ 관계까지도 가능한 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순잔스와 돈스는 말했다.
이 두 명의 협회 창설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장애인을 위한 전문 매춘 서비스 제공까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웃 네덜란드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이미 장애인에 대한 매춘 서비스 관련법까지 마련된 상태지만 벨기에 사회에서는 아직 충격적인 생각이다.
“비영리 단체인 만큼 사무실에서 매춘을 제공할 경우 범에 저촉된다. 하지만 단순히 매춘여성을 고객 거주지까지 동행하는 것 까지는 현행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인 매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이전에 법적으로 보장을 받기를 원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드스탄다르지는 순잔스와 돈스가 만든 협회가 아직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벌써부터 문의 편지와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장애인들의 성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며 이들 사이에서 성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크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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