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선정성 논란

전통적 가톨릭국 … 성교육교과서 표현놓고

지역내일 2005-06-13 (수정 2005-06-13 오전 11:43:21)
전통적 가톨릭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학내 성교육 교재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포르투갈의 학내 성교육 역사는 올해로 벌써 5년째지만 교재의 내용과 삽화 등을 둘러싼 이견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 비난은 교재의 내용이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따뜻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부 삽화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아동에게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동성애자간 결혼이 합법화 되지 않았는데 동성 커플을 가족에 포함시켜 어린 학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는 비난 여론이 높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고환, 페니스, 자궁, 성관계 등의 용어에 있어 최대한 많은 동의어를 찾으시오.’ 포르투갈 10~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교재의 내용이다. 교사용 지침서에는 이 용어들이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해도 다양한 표현의 사용은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교육관계자는 이런 교육의 목표가 성을 터부시하는 태도를 버리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이를 놓고 비난이 거세다.
포르투갈에서 학내 의무 성교육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0년 10월이다. 이후 연령대에 맞춰 교과서와 교사지침서가 제작됐다. 하지만 교재와 지침서가 발행된 이후 학부모뿐 아니라 의료계에서 교과 내용의 적합성을 두고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대학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마누엘라 칼레이로스는 앞선 교과 내용과 관련, “터무니 없다”고 비난했다. 또 “교과전반에 있어서 전혀 ‘애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아이들에게 성이 줄 수 있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에 대해 가르쳐야지 성행위의 다른 유형을 열거하는 현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이 그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과 태도를 거절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어떤 교사들은 기존 성교육 교과서 대로 수업하는 것을 아예 거부한 상태다.
도나 에스테파니아 병원의 아동 정신의학자인 폴라 빌라리사는 “현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아동들의 연령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한다.
교재에 대한 다른 비판은 성관계로 전염될 수 있는 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알비노 알메이다 회장은 “현 교과는 성 교육에 있어 중요한 성병과 예방에 대해 언급은 간과하고 전혀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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