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여성점장 시대 뒤늦게 시작

3개 업체 올해 첫 여성점장 선발 … 고졸 판매사원, 주부 등 경력 다양

지역내일 2005-06-03 (수정 2005-06-03 오후 12:10:05)
대다수 현장 직원이 여성임에도 그동안 ‘여성점장 불모지’로 불리던 할인점에 새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명의 여성점장이 있으며, 이중 3명이 최근 두달 사이 임명된 신예들이다.
롯데마트의 김희경 서울 강변점장(4월 임명), 월마트 코리아의 이상희 대구 성서점장(5월 임명) 신세계 이마트의 송인희 부평점장(6월)이 그 주인공.
까르푸 코리아의 경우 이미 3년전인 2002년 9월에 우리나라 최초 여성점장인 임영수 원천점장을 발탁했다. 이어 2003년 4월 당시 32살인 신수경 방학점장을 임명해 최연소 점장 탄생의 기록을 세웠다.
임영수 점장은 현재 분당 야탑점장으로 활동중이며, 신수경 점장은 최근 퇴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우 여성점장이 아직 없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6년의 짧은 역사로 인해 아직까지 점장 기준에 맞는 인력이 없을 뿐”이라며 “팀장에 5명의 여성인력이 있고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 점장들의 잇따른 선발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단은 올해 여성점장들이 등장하면서 유통가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4명의 여성점장의 출발선도 다양하다.
△계산대 담당자로 출발 (까르푸 임영수) △통역 담당(월마트 이상희) △고졸 판매사원으로 시작 (롯데마트 김희경) △결혼 10년만에 주부사원으로 입사 (이마트 송인희) 등이다.
이들의 경력은 고졸 여직원, 주부 여사원도 능력만 있으면 이제는 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빅5’로 불리는 주요 할인점 182개를 비롯해 약 270여개 할인점이 있다. 이중 단 4개의 점포에만 여성점장이 있다.
업체별 단1명의 여성점장이 있다는 것은 여성 인력풀과 여성인재에 대한 전문적 교육 시스템이 아직 구축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여성점장들은 “우수한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적 차원에서 육아문제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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