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면 덕담과 함께 내어주시던 세뱃돈. 설날 웃어른께 인사를 하고 답례로 받는 세뱃돈 풍습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고루 찾아 볼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달리 봉투에 돈을 넣어준다. 새해 첫날 세뱃돈을 주는 관행은 중국에서 시작돼 점차 우리나라와 일본 베트남 등으로 퍼져나갔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설이 되면 결혼하지 않은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벌라'는 뜻으로 붉은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주었다. 붉은색을 행운의 색깔로 생각한 중국인들은 새해 첫 출발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다.
체면을 중시한 조선시대 사람들은 돈 대신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을 내주고 어른들에게는 술과 음식을 대접하였다. 돈을 주는 습관은 해방 이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일본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도시에만 국한됐었다. 현재와 같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경제성장기인 60년대 이후부터라고 한다.
요즘은 세뱃돈의 단위가 점점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돈을 줄 경우에 반드시 봉투 겉면에 '책값' '붓값' 등 그 용도를 적어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돈을 어디에 써야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친다면 적정규모의 세뱃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육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적정규모는 필요한 학용품을살 수 있을 정도. 아이들의 세뱃돈을 부모가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자녀가 직접 보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숫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가 지난 어린이라면 아이의 저금통장을 마련해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양수연 리포터 yeeunmoth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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