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르2세는 개인적 카리스마와 도덕적 권위로 카톨릭을 이끌었다.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와 반유대주의 종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력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카톨릭 신자 수를 40%나 증가시켰다.
그러나 요한 바오르2세의 이런 왕성한 활동은 역설적이게도 후임 교황에게 만만찮은 과제를 넘겨주게 되었다고 18일 출간 예정인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과제1, 신부 부족 사태 해결 = 195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신자 650명당 1명의 신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부 1명당 신자수가 1500명이다. 이는 신부 지망생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신부의 평균연령은 60세를 육박하여 심각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도 신부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급증하는 신도를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남미의 경우 신도 7000명당 신부가 1명밖에 없기 때문에 신부의 모습을 1년에 한번도 보기 힘든 지역이 있다.
신부의 부족은 카톨릭신앙에 핵심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성체성사를 행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카톨릭 특유의 성찬신앙이 개신교처럼 설교신앙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부들의 결혼을 허용하면 된다. 이 정책이 받아들여지면 신부수는 4배로 늘 수 있다. 신부의 독신주의는 전통일 뿐 원칙은 아니다. 실제로 결혼한 성공회신부를 카톨릭신부로 임명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요한 바오르2세가 신부 독신주의에 대한 논의조차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제2, 교회에 불어닥친 돈가뭄 = 전세계 카톨릭 교회가 얼마나 많은 헌금을 모으고 사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생했던 신부들의 성추문사건으로 인해 카톨릭은 약7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3개 교구의 재정이 파산상태에 이르렀다. 이 여파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헌금이 줄어들었다. 현재 미국 카톨릭 신자들은 기부금은 개신교신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재정난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교회재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수입과 지출을 신도들에게 공개함으로써 헌금을 장려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제3, 서구와 남반구의 분열 = 차기 교황은 이처럼 제한된 교회의 자원을 서구와 남반구 중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카톨릭 신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개신교와 이슬람도 확산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서유럽지역 교세의 위축도 수수방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과제4, 권력의 중앙집중 해소 = 바티칸과 지역 교구 사이에 괴리가 있음은 평신도들도 느끼고 있다. 요한 바오르2세는 역대 어느 교황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다. 복사의 역할에서부터 기도문의 번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티칸이 결정했다.
이런 상의하달식 구조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을 관리하는 데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런 중앙집권적 시스템은 일선에 있는 사제와 평신도 사이의 불신을 야기할 수도 있다.
과연 117명의 추기경들은 이런 개혁을 추진할 인물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추기경들 가운데 요한 바오르2세가 조직을 경직시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교회는 기업이 아니다 전통은 가능한 한 지켜야 한다 예수가 교회를 조직한 방법도 중앙집중식 체제였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그러나 요한 바오르2세의 이런 왕성한 활동은 역설적이게도 후임 교황에게 만만찮은 과제를 넘겨주게 되었다고 18일 출간 예정인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과제1, 신부 부족 사태 해결 = 195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신자 650명당 1명의 신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부 1명당 신자수가 1500명이다. 이는 신부 지망생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신부의 평균연령은 60세를 육박하여 심각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도 신부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급증하는 신도를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남미의 경우 신도 7000명당 신부가 1명밖에 없기 때문에 신부의 모습을 1년에 한번도 보기 힘든 지역이 있다.
신부의 부족은 카톨릭신앙에 핵심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성체성사를 행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카톨릭 특유의 성찬신앙이 개신교처럼 설교신앙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부들의 결혼을 허용하면 된다. 이 정책이 받아들여지면 신부수는 4배로 늘 수 있다. 신부의 독신주의는 전통일 뿐 원칙은 아니다. 실제로 결혼한 성공회신부를 카톨릭신부로 임명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요한 바오르2세가 신부 독신주의에 대한 논의조차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제2, 교회에 불어닥친 돈가뭄 = 전세계 카톨릭 교회가 얼마나 많은 헌금을 모으고 사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생했던 신부들의 성추문사건으로 인해 카톨릭은 약7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3개 교구의 재정이 파산상태에 이르렀다. 이 여파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헌금이 줄어들었다. 현재 미국 카톨릭 신자들은 기부금은 개신교신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재정난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교회재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수입과 지출을 신도들에게 공개함으로써 헌금을 장려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제3, 서구와 남반구의 분열 = 차기 교황은 이처럼 제한된 교회의 자원을 서구와 남반구 중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카톨릭 신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개신교와 이슬람도 확산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서유럽지역 교세의 위축도 수수방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과제4, 권력의 중앙집중 해소 = 바티칸과 지역 교구 사이에 괴리가 있음은 평신도들도 느끼고 있다. 요한 바오르2세는 역대 어느 교황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다. 복사의 역할에서부터 기도문의 번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티칸이 결정했다.
이런 상의하달식 구조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을 관리하는 데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런 중앙집권적 시스템은 일선에 있는 사제와 평신도 사이의 불신을 야기할 수도 있다.
과연 117명의 추기경들은 이런 개혁을 추진할 인물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추기경들 가운데 요한 바오르2세가 조직을 경직시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교회는 기업이 아니다 전통은 가능한 한 지켜야 한다 예수가 교회를 조직한 방법도 중앙집중식 체제였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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