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 회복조짐

분양가, 매매가, 전세 오름세 …이사철 앞두고 전세수요 증가 때문

지역내일 2001-01-16 (수정 2001-01-17 오후 3:04:04)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장기간 지속되던 아파트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하락세
를 멈추고 반등했으며 매매, 전세가 역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부동산 114의 김규정 대리는”아파트 시장의 회복조짐은 매매보다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이사철을 앞두고 일어나는 현상으로 3∼4월까지는 상승
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권 =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지역의 분양권 가격이 두달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서
울지역은 25평 이하 소형분양권 값이 일부 상승했고 하락폭이 컸던 40∼50평형의 대형 평형도 하락
세 멈췄다.
지역별로는 강남지역을 선두로 구로, 관악, 송파 등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강남지역은 대형아
파트도 오름세를 보였는데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68평이 8억2500만원에서 8억8000만원으로 5500만
원 오르는 등 평형별로 4000∼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 구로, 관악구에서는 올해 입주하는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지역은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
역별로는 의왕, 군포, 안산 등 평당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지역의 분양권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용인, 구리, 남양주 등 분양물량이 많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지역의 아파트매매가격은 송파, 강서, 영등포 지역을 중
심으로 재건축 소형아파트와 쾌적한 환경의 신규단지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문정동 주공 13평형은 1억8900만원으로 5% 상승했고 잠실 주공 1단지 15평형은 1천만원 상승한 2억
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은평, 중랑, 금천 등 외곽지역은 아직 매물이 많아 하락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구리, 안양 등이 중소형매물을 중심으로 약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
분의 지역에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 인창동 33평형은 이번주에 1억1500만원으로 600만원이 상승했고 안양시 평촌동 대림 33평형은
지난주 1억4500만원에서 1억5250만원으로 750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대형 매물의 비중이 높은 용인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수지읍 수지1 삼성 1차 49
평형이 2억9000만원으로 3500만원이 하락, 10.7%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세가 = 설 명절전에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
작했다.
지난해 10월말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인 서울 전세시장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
역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종로, 영등포, 구로, 양천, 중랑, 동작, 마포, 성북 등 도심권 진입이 용이한 지역과 비교
적 전세값이 저렴한 외곽지역 등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20평형대의 아파트 전세값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30평형대 아파트도 거래
량이 늘고 있다. 종로구 무악동 무악현대 26평형이 1억1500만원으로 500만원이 올라 4.55%의 가격상
승이 있었다.
수도권지역은 광명, 의왕, 과천 등 서울 진입교통편이 원활한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하남, 남
양주, 시흥, 김포 등 상대적으로 적체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12단지 17평형은 5500만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5.77% 상승했고 철산동 주공 1단
지도 11평형이 2850만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5.56% 상승했다.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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