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북한 주민에 현실적 거리감

전교조, 북한·통일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 … 이웃·동포로는 인식

지역내일 2005-04-29 (수정 2005-04-29 오후 1:52:25)
초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북한 주민을 이웃이나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결혼 상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인 답변을 해 북한 주민을 이웃과 동포로는 인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초등위원회는 지난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을사조약 100주년, 해방과 분단 6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맞이 통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는 북한 주민을 한 동네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가까운 친구로 사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71.6%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에 ‘결혼상대로 맞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80.3%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초등학생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한 정보를 얻는 통로는 ‘TV, 라디오, 영화’가 57.1%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16%가 학교 수업을 통해서라고 답해 했다. 또 북한의 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7%의 학생들이 ‘잘은 모르지만 조금 알고 있다’고 답했고 34.4%는 거의 모르고 있거나 완전히 모른다고 응답했다. 반면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을 한 학생은 8%에 불과해 북한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북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복수 응답)는 질문에 24.6%가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고 형제로서 반갑고 그리운 나라’라고 답했다. 또 24.2%는 ‘함께 협력하고 통일되어 같이 살아야할 우리 겨레’라고 응답해 한민족 공동체로 인식하는 긍정적인 이미지(44.8%)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은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라고 응답한 학생들도 22.3%에 달해 식량난 등 북한의 실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김정일의 일당 독재에 신음하는 나라(9.3%),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기회만 노리고 있는 나라(7.9%)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통일은 반드시 되어야 하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56.6%), ‘통일은 되어야 하지만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31.3%) 등 대부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되면 가장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산가족 만남 등을 통한 고통을 덜어줌’(34.3%), ‘남과 북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옴’(32.3%) 등을 많이 꼽았다.
또 최근 금강산 여행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남과 북의 아름다운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음’(13.4%)이나 ‘경제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줌’(8.2%) 등의 답변이 많았다.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초등학생들은 민간교류 확대와 인도적 지원을 통한 한민족의 신뢰 구축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으로 꼽았다.
북한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55.3%)를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북한을 개방하고 우리식으로 민주화하려는 노력’(28.7%), ‘북한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는 노력’(10.7%), ‘미국 등 외국의 협조를 얻으려는 노력’(5.3%) 등의 대답이 나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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