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 정부 산하 16개 공기업은 지난 2월 신입사원 동시 모집공고를 내고, 이중 12곳이 3월말~4월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들 공기업은 총 1524명을 선발했는데, 지원자수가 7만6616명(경쟁률 50.3대 1)에 달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29명을 뽑는데 8961명이 지원, 경쟁률이 309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부발전 136.6대 1, 중부발전 108.5대 1, 농수산물유통공사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한 한전(392명 모집에 1만2000명 지원-30대 1), 토지공사(199명 모집에 1만1107명 지원-56대 1), 수자원공사(187명 모집에 9137명 지원-49대 1), 도로공사(129명 모집에 4773명 지원-37대 1)의 경쟁률도 높았다.
조사대상은 한국전력·서부발전·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광업진흥공사·주택공사·토지공사·도로공사·수자원공사·인천공항공사·한국감정원·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다.
◆이공계 72%
이공계 위기 불구 취업문 넓어
12개 공기업 신입사원 중 이공계 대학출신 비율은 71.9%로 나타났다. 최종합격자 1524명중 한국감정원의 감정평가사 34명을 제외한 1490명 중 이공계 출신이 1071명이었다.
범사회적으로 ‘이공계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공계의 취업문이 인문계 출신보다 훨씬 넓음을 입증한 것이다. 다만 공기업의 이공계 취업률은 40대 민간 대기업(지난해말 기준-중앙일보 조사)의 76.8%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회사별로는 한수원이 총 181명 중 163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 이공계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전력 83%, 중부발전 83%, 서부발전 77%, 도로공사 76%, 수자원공사 75% 등 70% 이상인 곳도 6곳에 달했다.
전력그룹사 한 관계자는 “이공계 취업률이 높은 것은 각 사마다 전기·기계설비·정보통신·토목·자원개발 등 기술직 수요가 많은 것이 주 요인”이라며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모두 이공계 출신에게 취업기회가 더 많고,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대 51%
회사 충성심 높아 인사담당자 선호
지방대(서울지역 대학 제외) 졸업자의 신규채용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졸자의 지방대 비율 73.3% 보다는 낮지만, 40대 민간 대기업의 지방대 채용비율 35.5%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수자원공사와 토지공사의 지방대생 채용비율은 각각 70%, 62%에 이르렀다.
광업진흥공사 관계자는 “해외 유학파나 특별한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의 상당수는 경력만 쌓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방대 출신 사원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인재채용목표제를 실시하거나, 학력제한을 철폐해 철저히 실력위주로 뽑는 채용방식의 변화도, 지방대생 차별화를 막은 주 요인이다.
도로공사는 지방인재채용목표제(최종합격자의 30% 이상)를 실시,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달 비율만큼 지방대 출신을 추가로 선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중부발전 등도 학력제한을 완전 폐지, 입사원서에 학력표기란 조차 배제했다.
◆여성비율 22%
성(姓)의 벽 아직 뛰어넘지 못해
여성비율은 22.0%로, 아직 남녀 성(姓)의 벽은 뛰어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49.4%가 여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취업률이 상당히 낮은 셈이다.
이는 40대 민간기업의 여성비율 22.4%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 공기업 관계자는 “신규인력 수요가 많은 기술 분야에 여성인력이 적어 뽑고 싶어도 못 뽑는 경우가 많다”며 “아울러 입사 후 일을 가르쳐, ‘이제 함께 일해 볼 만 하다’ 싶으면, 결혼·출산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전체 신입사원 35명 중 20명을 채용, 여성비율이 57%에 달했으며, 인천공항공사와 서부발전도 각각 31%, 30%를 차지했다.
◆토익평균 841점
회계사 등 고급자격증 소지자도 탈락
12개 공기업 최종합격자의 토익평균점수는 840.7점으로 조사됐다. 40대 민간대기업의 777.8점보다 무려 62.9점 높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9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명 공개를 꺼린 산자부 산하 모 공기업의 사무직 평균점수는 970점에 달했다. 이 공기업에는 990점 만점자로 한명 있었다.
다만 사무직과 기술직의 차이가 컸는데, 모 공기업의 경우 사무직과 기술직의 평균이 각각 970점, 840점이었으며, 다른 공기업도 각각 910점, 850점으로 격차를 보였다. 전문대학 졸업생만 공개 채용한 모 공기업은 616점으로 가장 낮았고, 그 외는 모두 830점 이상이었다.
모 공기업은 출신학과별로 균형있게 뽑다보니 토익 960점짜리 지원자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지원 최소자격을 토익 700점 이상으로 정하지만, 900점을 넘는 지원자가 수도 없이 많다”고 소개했다.
한편 고급 자격증을 보유했더라도, 전공시험이나 면접시험 등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부발전은 면허 소지시 5~10점의 가점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사·세무사·노무사 등 66명 전원이 탈락했으며, 광업진흥공사도 공인회계사 등 31명 지원자가 모두 떨어졌다. 수자원공사는 고급자격증 소지자가 100여명 이상 지원했으나 회계사 1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2명 등 총 3명만 최종 합격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29명을 뽑는데 8961명이 지원, 경쟁률이 309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부발전 136.6대 1, 중부발전 108.5대 1, 농수산물유통공사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한 한전(392명 모집에 1만2000명 지원-30대 1), 토지공사(199명 모집에 1만1107명 지원-56대 1), 수자원공사(187명 모집에 9137명 지원-49대 1), 도로공사(129명 모집에 4773명 지원-37대 1)의 경쟁률도 높았다.
조사대상은 한국전력·서부발전·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광업진흥공사·주택공사·토지공사·도로공사·수자원공사·인천공항공사·한국감정원·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다.
◆이공계 72%
이공계 위기 불구 취업문 넓어
12개 공기업 신입사원 중 이공계 대학출신 비율은 71.9%로 나타났다. 최종합격자 1524명중 한국감정원의 감정평가사 34명을 제외한 1490명 중 이공계 출신이 1071명이었다.
범사회적으로 ‘이공계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공계의 취업문이 인문계 출신보다 훨씬 넓음을 입증한 것이다. 다만 공기업의 이공계 취업률은 40대 민간 대기업(지난해말 기준-중앙일보 조사)의 76.8%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회사별로는 한수원이 총 181명 중 163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 이공계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전력 83%, 중부발전 83%, 서부발전 77%, 도로공사 76%, 수자원공사 75% 등 70% 이상인 곳도 6곳에 달했다.
전력그룹사 한 관계자는 “이공계 취업률이 높은 것은 각 사마다 전기·기계설비·정보통신·토목·자원개발 등 기술직 수요가 많은 것이 주 요인”이라며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모두 이공계 출신에게 취업기회가 더 많고,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대 51%
회사 충성심 높아 인사담당자 선호
지방대(서울지역 대학 제외) 졸업자의 신규채용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졸자의 지방대 비율 73.3% 보다는 낮지만, 40대 민간 대기업의 지방대 채용비율 35.5%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수자원공사와 토지공사의 지방대생 채용비율은 각각 70%, 62%에 이르렀다.
광업진흥공사 관계자는 “해외 유학파나 특별한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의 상당수는 경력만 쌓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방대 출신 사원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인재채용목표제를 실시하거나, 학력제한을 철폐해 철저히 실력위주로 뽑는 채용방식의 변화도, 지방대생 차별화를 막은 주 요인이다.
도로공사는 지방인재채용목표제(최종합격자의 30% 이상)를 실시,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달 비율만큼 지방대 출신을 추가로 선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중부발전 등도 학력제한을 완전 폐지, 입사원서에 학력표기란 조차 배제했다.
◆여성비율 22%
성(姓)의 벽 아직 뛰어넘지 못해
여성비율은 22.0%로, 아직 남녀 성(姓)의 벽은 뛰어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49.4%가 여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취업률이 상당히 낮은 셈이다.
이는 40대 민간기업의 여성비율 22.4%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 공기업 관계자는 “신규인력 수요가 많은 기술 분야에 여성인력이 적어 뽑고 싶어도 못 뽑는 경우가 많다”며 “아울러 입사 후 일을 가르쳐, ‘이제 함께 일해 볼 만 하다’ 싶으면, 결혼·출산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전체 신입사원 35명 중 20명을 채용, 여성비율이 57%에 달했으며, 인천공항공사와 서부발전도 각각 31%, 30%를 차지했다.
◆토익평균 841점
회계사 등 고급자격증 소지자도 탈락
12개 공기업 최종합격자의 토익평균점수는 840.7점으로 조사됐다. 40대 민간대기업의 777.8점보다 무려 62.9점 높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9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명 공개를 꺼린 산자부 산하 모 공기업의 사무직 평균점수는 970점에 달했다. 이 공기업에는 990점 만점자로 한명 있었다.
다만 사무직과 기술직의 차이가 컸는데, 모 공기업의 경우 사무직과 기술직의 평균이 각각 970점, 840점이었으며, 다른 공기업도 각각 910점, 850점으로 격차를 보였다. 전문대학 졸업생만 공개 채용한 모 공기업은 616점으로 가장 낮았고, 그 외는 모두 830점 이상이었다.
모 공기업은 출신학과별로 균형있게 뽑다보니 토익 960점짜리 지원자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지원 최소자격을 토익 700점 이상으로 정하지만, 900점을 넘는 지원자가 수도 없이 많다”고 소개했다.
한편 고급 자격증을 보유했더라도, 전공시험이나 면접시험 등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부발전은 면허 소지시 5~10점의 가점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사·세무사·노무사 등 66명 전원이 탈락했으며, 광업진흥공사도 공인회계사 등 31명 지원자가 모두 떨어졌다. 수자원공사는 고급자격증 소지자가 100여명 이상 지원했으나 회계사 1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2명 등 총 3명만 최종 합격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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