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참석 하기로 확정하는 등 전통을 깨는 교황 추모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부시대통령의 다소 이례적인 교황추모선도는 보수화운동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미국내 6400만 가돌릭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 최초 장례식 참석 = 백악관은 5일 부시 대통령이 5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8일 거행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조문단에는 부시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이외에도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대통령, 그리고 독실한 가돌릭 신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포함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워싱턴을 출발해 8일 교황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현직 미국대통령이 교황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최초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앞서 부시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과 자신의 관계, 교황이 미국에 미친 영향등에 대해 숙연한 표정 으로 설명하며 직접 조문할 것임을 공표한 바 있다.
부시는 미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것임을 공표하고 “교황은 용기 있고, 도덕적이며 신성한 인물”이었다고 거듭 추앙했다.
부시는 특히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고 도덕을 이야기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그의 위대한 유산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부시는 이어 2001년 7월 이탈리아 하계 휴양지에서 교황과 만났던 때를 회상하면서 “교황이 우리를 웅장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궁전의 발코니로 데려가 그의 세계관에 대해 말했던 것을 기억하며 그 순간은 나의 대통령직에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는 교황의 이라크 전쟁 비판에 대해 “교황은 평화의 인간이었으며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그 문제로 교황과 이야기를 나눈 것을 감사히 여긴다”고 받아 넘겼다.
◆구교에 항거한 청교도 나라 대통령 = 역대 미국대통령들이 그동안 교황장례식에 단 한번도 직접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 구교에 항거했던 청교도 출신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인데다가 1984년 이전에는 국교가 없었기 때문이며 근년 들어서는 가톨릭 교회로부터의 독립성을 강조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근년들어 재임중 2명의 교황 서거를 맞았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교황청과 국교가 없다는 이유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부인과 어머니를 대신 조문사절로 보낸바 있다. 교황서거는 없었지만 미국 최초의 가톨릭 신자출신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대선 출마시부터 “나는 가톨릭을 대표하는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후보”임을 강조하고 당선후에도 교황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시는 개신교의 감리교 신자로 이미 교황과는 여러 사안에서 입장차이를 보이며 독립적인 행동을 했고 공개질책까지 받았기 때문에 독립성을 강조할 부담이 없어져 교황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락사로 불거진 보수파 끌어안기 =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최근 테리 샤이보 사건으로 불거진 보수화 운동을 촉진하고 나아가 공화당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6400만 가톨릭 표심을 더욱 끌어들여 표밭으로 굳히기 위한 의도를 띠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부시는 이미 테리 샤이보 사건을 계기로 교황의 생명존중 정신을 은근히 인용하며 생명존중의 미국문화를 보다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부시와 공화당, 보수진영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입장에서 생명존중, 낙태 및 안락사, 동성결혼 반대 등이 공화당 정강정책과 일치한다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키며 보수화 운동에 활용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시진영의 보수화 운동은 결국 향후 선거에서 가톨릭 표심을 공화당의 지지텃밭으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60%까지 쏠렸던 가톨릭 표심을 끌어내렸으나 역부족으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이를 역전시켜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존 케리 후보에 승리했다.
/워싱턴 = 한면택 특파원
◆부시, 미국대통령 최초 장례식 참석 = 백악관은 5일 부시 대통령이 5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8일 거행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조문단에는 부시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이외에도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대통령, 그리고 독실한 가돌릭 신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포함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워싱턴을 출발해 8일 교황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현직 미국대통령이 교황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최초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앞서 부시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과 자신의 관계, 교황이 미국에 미친 영향등에 대해 숙연한 표정 으로 설명하며 직접 조문할 것임을 공표한 바 있다.
부시는 미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것임을 공표하고 “교황은 용기 있고, 도덕적이며 신성한 인물”이었다고 거듭 추앙했다.
부시는 특히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고 도덕을 이야기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그의 위대한 유산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부시는 이어 2001년 7월 이탈리아 하계 휴양지에서 교황과 만났던 때를 회상하면서 “교황이 우리를 웅장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궁전의 발코니로 데려가 그의 세계관에 대해 말했던 것을 기억하며 그 순간은 나의 대통령직에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는 교황의 이라크 전쟁 비판에 대해 “교황은 평화의 인간이었으며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그 문제로 교황과 이야기를 나눈 것을 감사히 여긴다”고 받아 넘겼다.
◆구교에 항거한 청교도 나라 대통령 = 역대 미국대통령들이 그동안 교황장례식에 단 한번도 직접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 구교에 항거했던 청교도 출신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인데다가 1984년 이전에는 국교가 없었기 때문이며 근년 들어서는 가톨릭 교회로부터의 독립성을 강조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근년들어 재임중 2명의 교황 서거를 맞았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교황청과 국교가 없다는 이유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부인과 어머니를 대신 조문사절로 보낸바 있다. 교황서거는 없었지만 미국 최초의 가톨릭 신자출신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대선 출마시부터 “나는 가톨릭을 대표하는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후보”임을 강조하고 당선후에도 교황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시는 개신교의 감리교 신자로 이미 교황과는 여러 사안에서 입장차이를 보이며 독립적인 행동을 했고 공개질책까지 받았기 때문에 독립성을 강조할 부담이 없어져 교황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락사로 불거진 보수파 끌어안기 =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최근 테리 샤이보 사건으로 불거진 보수화 운동을 촉진하고 나아가 공화당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6400만 가톨릭 표심을 더욱 끌어들여 표밭으로 굳히기 위한 의도를 띠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부시는 이미 테리 샤이보 사건을 계기로 교황의 생명존중 정신을 은근히 인용하며 생명존중의 미국문화를 보다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부시와 공화당, 보수진영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입장에서 생명존중, 낙태 및 안락사, 동성결혼 반대 등이 공화당 정강정책과 일치한다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키며 보수화 운동에 활용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시진영의 보수화 운동은 결국 향후 선거에서 가톨릭 표심을 공화당의 지지텃밭으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60%까지 쏠렸던 가톨릭 표심을 끌어내렸으나 역부족으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이를 역전시켜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존 케리 후보에 승리했다.
/워싱턴 = 한면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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