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이모저모]화합에는 ‘결혼’이 최고

지역내일 2005-02-25 (수정 2005-02-25 오전 11:39:25)
은행들이 직원들의 단합과 화합을 위한 다리로 ‘결혼’을 선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체방’으로 통하는 같은 은행내 결혼을 가장 선호하는 곳은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미혼직원에 대한 복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결혼정보회사인 (주)선우와 제휴, 직원대상 맞선주선 프로그램인 ‘두리하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미혼직원 스키캠프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1박2일간 진행했다. 30여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엔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순서도 마련돼 서로 부대끼면서 친해졌다고 한다.
통합작업을 진행중인 조흥과 신한은행은 지난해말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프로포즈 이벤트를 열어 신한금융그룹의 미혼 남녀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합병이후 굿모닝과 신한출신이 결혼하면 상금과 경품을 주는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내결혼은 서로 이해해주고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특히 은행의 고수익과 안정성을 고려해 사내결혼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농구 4강 ‘경우의 수’=신한은행 여자농구팀 에스버드가 겨울리그 4강전 진입을 위한 ‘경우의 수’ 계산에 들어갔다.
인수 첫해인 올해 우승을 기원하는 직원들의 지원성금이 1억원을 육박하고 있고 신상훈 행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등 전사적인 응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현재 4위와 반게임차로 5위로 밀려나 있는 팀으로서는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다.
특히 신한은행은 우승할 경우 1%, 준우승할 경우 0.5%의 이자를 더 주는 정기예금까지 판매한 상태다.
4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삼성생명이나 금호생명을 제쳐야 한다. 이중 삼성생명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가장 해볼만 한 상대. 4위그룹인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은 각 2게임씩, 신한은행은 1게임 남겨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8일 치러지는 신세계와의 마지막 경기를 이긴후 삼성생명이 한번 패하거나 금호생명이 두경기를 모두 잃으면 4강 진출을 할 수 있다.

◆역시 한국은행!=한국은행이 다른 금융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구조조정의 피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정년보장’ 뿐만 아니라 계약직 채용이후 3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다 최근에서 전환가능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한국은행은 58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승진이 안되는 직원이라도 각종 파견과 연수자리가 있고 보직없이 대기할 수도 있다. 현재 30여명이 파견 등으로 나가있다.
또 올 상반기중에는 ‘어린이 집’을 만들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쓰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계약직들은 대부분 박사급들로 최근엔 전환기간인 3년이 너무 길다고 해 1~2년 정도 지난 후에 정규직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행내 커플이 느는 것도 이런 안정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규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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