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문과 손정의가 고국에 전하는 말> “한국 IT벤처 희망 있다”

닷컴 위기 아니다 … 좌절말고 불같은 투지로 다시 시작

지역내일 2000-12-05 (수정 2000-12-06 오후 2:11:32)
닷컴기업의 본고장인 실리콘 밸리에서 40년동안 정보기술 관련 사업을 해온 이종문 실리콘밸리펀드
회장은 5일 고국의 후배 기업들에게 강한 벤처 정신을 요구했다. 미래 성장엔진인 만큼 자신감을 갖
고 장기적으로 문제에 해결하라는 것이다.
이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민족 벤처 네트워크(INKE
2000)'행사에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국 후배들에게 기
업은 그 사회의 소유인 만큼 진취적인 정신으로 휴먼 네트워크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 그는 감자튀김으로 허기를 해결하면서도 ‘실패한 모
습으로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죽어도 취직은 하지 않겠다’는 두 가지 생각과 의지로 지옥
같은 생활을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가는 공격적인 정신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판
단력으로 세상과 만나는 외롭고 고독한 직업인 만큼 최악의 상황을 항상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위해 △희망은 가장 크게 가져라.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 △가장 힘겨운 적이 최고
의 스승이다 △휴먼 네트워크를 구성하라△나는 어머니를 믿는다. 그러나 항상 점검한다△어려움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마른 수건도 두 번 짜라(돈을 벌기 위해선 돈을 절약하라) 등 자신이 사업을 운
영하면서 지켜온 원칙을 제시했다. 한국 닷컴 벤처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관
건인 만큼 이를 위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IT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럴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많은 전문
가들이 정계나 사회 곳곳의 중요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후배 벤처인들에게
“IT기업을 이끄는 여러분들은 단지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사회를 개혁하는 선봉자이자 혁명가라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한국 벤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 미국의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 아리바와의 합작 법인을 한국에 만들었다. 손회장은 “향
후 B2B시장의 급속한 성장 전망에 따라 아리바와 함께 한국·일본·중국을 포괄하는 B2B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B2B시
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그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닷컴 위기론은 인터넷 발전에 따
른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의 일부다”며 “향후 10년간의 디지털 산업 발전은 지난 100년간의 발전을
능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해외에서 성공한 두 벤처인들이 꼽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부문은 ‘무선인터넷과 네트워크 인프라스
트럭처’이다. 이들은 고국의 닷컴 기업 가능성을 믿는 만큼 직접 투자를 하는 한편 해외 자본 유
치, 한국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 할 뜻을 밝히고 있다.김춘효 기자 monic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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